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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헐크에게 ㄱㄱ당한 캡틴 8 2013.07.21

스티브는 쉴드의 의무실에서 눈을 떴어. 걱정 가득한 콜슨의 얼굴이 보였고 차갑게 굳어있는 토니의 얼굴이 이어서 보였지. 이번 임무부터는 전략상 헐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나는데 큰일이야. 동료이기 때문에 이래서는 안되는데 아직도 몸이 거부를 하니 자기도 속상한거지. 스티브는 아직 구금실에 갖혀있는 배너를 만나야 겠다고 말하고 나서 눈을 감았다 떴는데 의무실인거야. 토니는 그래가지고는 임무나 할 수 있겠냐고 핀잔을 했지만 식은땀을 닦아주는 손길은 다정하기 그지없었지. 그 손길이 조금 더뎌지자마자 바로 몸을 일으켰어. 아직 안된다며 말리는 의료진과 토니를 물리고 배너에게 가야한다고 고집을 부리다 토니에게 뺨까지 맞았어.


"비록 난 당신 친구의 아들이지만 거시적으로는 내가 더 오래 살았어. 어른 말 들어."


스티브는 드디어 고집을 꺾을 수 밖에 없었어. 솔직히 스스로도 힘에 부쳤거든. 이번 작전은 토니에게 대신 작전을 전해달라 부탁했고 토니는 배너를 구금실에서 꺼내기 위해 무던히도 설득을 했지. 결국 배너는 다시 헐크로 활동하기 시작했어. 끝나고나면 다시 구금실로 들어갔지만. 그리고 스티브를 위한 초록색 재활치료를 시작했음. 헐크와 비슷한 색의 플라스틱 공을 하나 구해줬어. 스티브는 그걸 볼때마다 과호흡이 와서 한참을 고생했어. 그래도 서서히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하는걸 보고 다른걸로 바꾸기 시작했어. 딱딱한 것에서부터 점차 물렁거리는걸로 바꾸었고 최종적으로는 살아있는걸로 바뀌었어. 스티브는 제 손에서 놀고있는 작은 청개구리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정도로 많이 호전되었어. 물론 시간은 굉장히 오래걸렸지. 토니는 자기가 생각하는 한 가장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스티브를 옆에서 계속 케어했어. 스티브가 이 재활을 끝낼 수 있을 때까지 쉴드에 의한 현장출동을 불허하고 만약 이를 어길 시 쉴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장까지 날린 상태였지. 퓨리는 매우 불만족스러웠지만 쉴드에는 딱히 스티브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별 수 없이 따라야 했어. 스티브는 그것도 모른 채 퓨리에게 언제부터 현장으로 나갈 수 있냐 물었지만 그런건 스타크에게 물어보라 할 뿐이었음. 


재활치료의 끝무렵 즈음에 스티브는 배너를 만나러 갔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토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너에게 발걸음을 옮겼어. 한발자국 옮길때마다 누가 밑에서 다리를 잡아끄는듯한 무거운 느낌이 들었어. 머리는 어지러웠고 심장뛰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릴 정도로 긴장하고 무서웠지. 심하게 휘청이는 바람에 뒤따르던 토니와 토르가 양쪽에서 부축을 해줘야 했어. 이윽고 구금실 앞에 도착해 배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서있으면서 찰나동안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어. 다시 눈을 떴을 때 배너는 울먹이는 얼굴로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지. 스티브가 호흡을 위해 한숨을 쉬자 그 한숨을 오해한 배너는 고개를 돌린 채 몸을 웅크렸어.


"닥..터 배너."


1년넘게 부르지 못했던 그 명칭을 부를때 그의 목소리는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어. 스티브는 혀를 찼고 배너는 고개를 돌려 스티를 바라봤어. 지금 당장 죽어버릴것 같은 몰골을 한 주제에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를 띄고 있었어. 


"배너..오래간..만 입니다. 아직도.. 거기에 계시는군요."

"캡틴.."

"이제 나오세요. 그만 스스로를 용서 하세요. 그... 그.. 일...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뇨 스티브. 나는.. 죽을때까지 나를 용서하지 못할겁니다. 당신이 날 용서했다 해도 나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브루스.."

"말씀 고맙습니다 캡틴.. 정말 고맙습니다."


배너는 스티브가 있는 께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엎어져 울었어. 끊임없이 고맙다고 말하던 배너는 한달정도 마음을 추스린 후 완전히 구금실에서 나올 수 있었어. 소식을 들은 스티브는 환하게 웃었고 진심을 다해 배너의 결심을 축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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