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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타크家 비극사 2013.07.29

스타크家 비극사

from Marvel 2013. 7. 29. 23:25

소아과 의사 애나는 눈 앞의 아이 엄마를 달래주기 위해 갖은 애를 썼어. 이 아이는 단순한 감기에 걸린거라며 주사한방 맞게 해주겠다고 처방을 했을 뿐인데 정말 괜찮은거죠? 파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연신 묻는 아이의 엄마는 뭐가 그리 불안한지 안절부절 못했음.


-환절기때 흔히들 겪는 감기일 뿐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제야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품 안에 안은 아이를 더욱 꼭 고쳐안았음.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엄마 품에 안겨있었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방실방실 웃는게 예뻐서 애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음.


-로저스양. 다시는 감기 걸리면 안되요. 엄마가 너무 걱정하시네.


아이는 네 라고 대답하고 엄마 품에 안긴 채 진료실 밖을 빠져나갔음. 애나는 다음 환자를 불러들이기 전에 아이의 차트를 다시한번 훑어봤어. 크리스티나 로저스. 아주 갓난아기일 적 예방접종을 받으러 왔을때와 한두번 있는 감기병력을 제외하곤 건강한 아이였어.

저렇게 과보호를 하면 애가 정상적으로 자라지는 못할텐데 하는 걱정과 함께 내가 왜 쓸데없는 남의 아이를 걱정하나는 생각에 머리를 휘휘 저었음.


스티브는 그새 잠이 든 크리스티나를 안고 택시를 탔어. 새벽녘 갑자기 열이 오르는 어린 딸아이 때문에 정신을 놓고 안절부절 하다 겨우 이성을 차린게 아침나절이었음. 정신을 차렸을때 손에는 젖은 물수건이 들려있었고 크리스티나의 열은 어느정도 내린 상태였음. 그래도 안심을 못하고 병원문이 열리는 시간에 부랴부랴 왔던거야. 스티브는 크리스티나가 아파할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 이대로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이 아이가 잘못되면 나 혼자 이 세상에서 무얼 해야하나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해. 세상에 두번이나 혼자 남았던 스티브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어떠한건지 알았기 때문에 크리스티나에게 더욱 집착을 했어.


3년전 토니와 피터가 뜻하지 않게 먼저 세상을 뜬 후에 남겨진 유일한 핏줄이자 가족이야. 그때에 페퍼가 당신 지금 토니의 아이를 가졌노라고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스티브 또한 이 세상에 없었을거임.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연신 쓸어내렸어. 적당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안심이 되었음. 손길에 잠이 깬 크리스티나가 스티브를 향해 샐풋 웃었고 스티브도 따라 웃었어. 크리스티나와 함께할 수 있음에 신께 감사를 올리며.


집에 도착해서는 아직 잠이 덜깬 아이를 침대에 눕혀두고 밝은 창가로 걸어갔음. 볕이 제일 좋은 곳에 둔 액자속에는 토니와 피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있었어.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자 햇빛이 쏟아졌고 눈이 부신 스티브는 손으로 눈가를 가렸어. 햇빛에 반사된 금발은 하얗게 빛났고 그늘에 가려진 눈동자는 그 어느때보다 새파랬음.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다 손을 들어 액자를 쓰다듬었어. 사진속에서 개구지게 웃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에 눈에 약간 눈물이 고였음.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토니. 내 아들 피터.


스티브는 고여있는 눈물을 결국은 한방울 떨어뜨리고 아직 누워있을 크리스티나를 위해 스프를 끓이러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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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게 언제 일어난 일이냐면 3년전 크리스티나가 태어나기 전 얘기임. 여느때와 다름없이 토니는 식사 구성이 풀밖에 없다며 심하게 투정부렸고 피터는 그런 아빠를 비웃다가 얻어맞기 직전에 학교간다며 튀어나갔음. 스티브는 정신없는 아침때문에 고개를 저으며 거우 식탁에 앉았어. 토니가 우유를 마시며 넥타이를 메는걸 보며 볼멘 소리를 했음.


-자네는 애 앞에서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다 큰 어른이 음식으로 투정을 하면 쓰나.

-하지만 풀이 맛없는건 사실이잖아.


더 이상 실갱이 해봤자 이득볼게 없는 스티브는 두손을 들고 졌다는 표시를 했음. 출근하는 토니를 배웅하고 청소기를 돌렸어. 청소같은건 더미를 시켜도 된다는 토니였지만 스티브는 자기 손으로 직접 집을 정리하고 싶었음. 가끔가다 피터의 일기를 훔쳐보기도 하고 말야.


하이스쿨의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피터는 일찍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간단한 농구 한판을 했음. 이것저것 쓸모없는 수다를 떤 다음에 알바를 하러 이동하는데 빌런이 쳐들어온거. 이 전부터 계속 뉴욕 주변을 공격하며 경고를 했지만 이런 대규모의 공습은 처음이었어. 피터는 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걸 보면서 자기도 얼른 몸을 피했어. 이런 대규모 공습일 때는 부모님이 나설게 뻔했기 때문에 피터는 그저 몸을 사려야했음. 자기가 스파이더맨인걸 아직 모르기 때문에 들키면 혼나는 것도 있고 해서.


토니는 일하다 말고 나와서 빌런들을 뿌셔뿌셔 하고 있었어. 토니는 스티브와의 전용회선으로 안그래도 업무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놈새끼들이 쳐들어와서 일이 더 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음. 스티브는 내가 도와주겠다며 농담삼아 말했고 토니는 그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음. 그렇게 농담따먹기를 하는 동안 빌런은 점점 불어났고 어벤져스 멤버들이 힘에 부쳐갈 때 쯔음 피터의 학교가 공격을 받았어. 스티브는 깜짝 놀라서 토니의 다급한 부름도 못들은 채 피터의 학교로 달려갔어. 아직 도망치치 못한 몇몇 아이들을 구하고 학교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왔는데 눈 앞에서 거미줄이 쭉 나오더니 바로 옆에서 공격해 오던 빌런을 채가는거야. 스티브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이리저리 빌런을 휘두르는 스파이더맨을 가만히 직시했어. 피터는 엄마가 자기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니까 들킬까봐 무서워서 도망가려는데 엄마가 스파이더맨을 불러. 헐 시발 디졌다;; 이대로 도망갈까 다가갈까 갈등을 하고 있는데 캡틴이 먼저 다가오더니 스파이더맨의 머리통을 가만히 쓰다듬어줘. 피터 입장에서는 지젼 소르미;;;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캡틴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못알아보는듯 해.


-자네 올해 몇살인가?

-여.. 열여덟입니다.(음성변조)

-역시 어리구나. 근처에 있는 친구들이나 대피시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부모님이 걱정하실게다.


그러고는 캡틴은 저 멀리로 달려갔어. 간담이 서늘해진 피터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얼른 학교 근처를 벗어났음. 또 만났을때는 맞아죽을거 같았거든. 스티브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던 중 나타샤에게서 긴급한 연락이 왔어. 아이언맨이 통신이 두절됐다는거야.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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