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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롴텀 2013.07.20

롴텀

from Marvel 2013. 7. 20. 23:45

오딘이 로키에게 무조건 출산을 하면 죽는다는 벌을 내렸으면 좋겠다. 토르의 후계자도 필요하다 싶으니 토르의 아기를 가지라면서.

로키는 그래도 한때는 아버지라 믿었던 사람이 한치의 고민도 없이 죽으라 그래서 충격을 받은 상태. 토르는 거세게 반대했지만 로키의 죄가 너무 무거워서 어떻게 수를 쓰지도 못하고.

그래서 토르와 관계를 가지면서도 미친 사람처럼 소리지르고 너희 부자는 죽어야 한다면서 저주의 말을 퍼붓고 그랬는데 임신을 해버리고.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어두운 방에 갖혀 이딴 애새끼 빨리 뱃속에서 꺼지라고 나도 빨리 죽을거라고 배를 막 때리고 굴러도 애는 꿋꿋하게 살아남음.

애가 하루하루 커가면서 뱃속에서 움직임. 몇달째 사람을 보지 못해 심심한 로키가 말이라도 걸어보면 화답이라도 하듯 배를 툭툭 치기도 하고. 로키는 배를 끌어안고 울어버림.

더 이상 뱃속 아기에게 독해지지도 못하고 웃으면서 쓰다듬어줬는데 점점 산달이 다가와서 겁먹어. 얠 낳고 진짜 죽어버리면 어쩌지 정말로 죽을텐데.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죽는건지 못보고 죽는건지도 몰라서 하루하루 불안에 떠는거지.

그러다 산통이 옴과 동시에 로키는 직감하게 돼. 나 진짜 죽는구나 하는걸. 진통이 오는 내내 울면서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체온이라도 느끼고 싶은 나머지 토르라도 와달라고 밖을 향해 불러봤지만 토르는 미르가르드에 가 있었으니 올 수가 없지:Q

그렇게 로키는 힘들게 애를 낳았고 얼굴이라도 보려고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끝하나 움직일 힘도 없고. 이렇게 얼굴도 못보고 죽는구나 싶었는데 미르가르드 갔던 토르가 소식듣고 급하게 달려와서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죽어가는 로키에게 애 얼굴 보여주며 이게 너와 나의 아이라고 손 붙잡고 울었으면 좋겠다. 로키는 소리치는 토르의 목소리도 먹먹하고 들리는 잡고있는 손의 감각도 먹먹한데, 이상하게 보이는것만은 또렷해서 눈 앞에 보이는 애기 얼굴이 토르랑 판박이라 웃었으면 좋겠다. 로키는 사랑이다 씨발. 오딘 씨발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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