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스팁 처음 썼던 썰

from Marvel 2013. 7. 31. 21:39

캡틴 아메리카. 누구나 동경하는 그 이름 뒤엔 스티브 로저스란 이름이 하나 더 있었다. 볼품없고 가진것도 없지만 정의감 하나로 똘똘뭉친 로저스. 토니 스타크도 그를 직접 만나기 전 까지는 캡틴 아메리카를 동경했다. 모든 미국인이 그러했듯이. 토니는 그 이면의 스티브 로저스를 알지 못했다. 그저 40년대의 고리타분한 아흔살 영감탱이라며 툴툴거리는게 전부. 그는 스티브의 외로움을 읽지 못했다. 그는 고리타분했으며 융통성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잘 웃지 않았다. 언제나 회의가 끝나면 할아버지는 손주를 보러 가야 할 시간이라고 빈정대며 등을 떠밀었고 그는 그 놀림에 약간의 미간만 찌푸릴 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정말 따분한 영감이로군." 그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얼굴에 미묘한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게 슬픔이었다는 것을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될 정도로 당시엔 관심이 없었다. 스스로의 감정을 내비치기 보단 전 인류를 사랑으로 보듬어야 하는 캡틴 아메리카. 그도 사람이었다는걸 알게 된건 지나가면서 보게 된 일상에서였다. 공식 일정으로 인해 바쁘게 이동하던 차 안이었다. 막히는 길 위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다 문득 길 위의 사람들을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토니가 바라보던 길 위에, 우연히 스티브 로저스 그가 있었다. 발로 차면 사람일 그 곳에서 유독 그는, 사람들과 전혀 섞이지 못하고 혼자 튀어나와 있었다. 터덜거리며 걷는 발자국마다 외로움이 묻어나왔다. 토니는 캡틴의 인간적인 모습에 적잖은 당황을 느꼈다. 어린시절 잠자리에서 나를 지켜주던 친구가 사실은 봉제인형따위였다는 잔인한 현실을 목격한 것이다. 길 위에 홀로 선 22살의 어린 청년 캡틴 로저스는 쉴드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 위태로워 보였다. 스타크 타워의 침대에 누워있어도 쓸쓸해 보이던 스티브의 뒷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넓은 어깨가 어찌 그리 작아보였을까. 그 다음날부터 토니는 본격적으로 스티브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는 회의시간을 제외하면 무척이나 무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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