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시작에서

from Marvel 2013. 7. 21. 02:16

Polly Scattergood - New York New York



빌런의 엄청난 공격으로 전 세계의 인류가 위협받고 있을무렵. 빌런들은 건드려선 안되는걸 건드렸는데 그게 원자력이었음. 빌런들은 원자력에 굉장히 민감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가 터지자마자 싸그리 죽어버렸어. 뒷수습은 인간들의 몫. 다행인건 이미 인간들은 빌런들의 침공으로 오랜시간 벙커를 만들어서-이미 만들어져 있던것 포함-,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자국민들 중 일부를 벙커에 들어보내려 하지. 토니도 그 해당자 중 하나였음. 아이언맨이기 이전에 미국내의 주요 인사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란 이유. 토니는 페퍼를 비롯한 자기 주변인물들을 명단 안에 잔뜩 우그려 넣었어. 그 중에는 연인 스티브도 끼어있었지만 스티브는 스스로 자처해 명단에서 빠졌음. 자기 생각에 자기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것도 아니니까. 그림이야 자기 말고도 날고기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고 슈퍼솔져라 하더라도 자기보다 훨씬 나은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많았음. 페퍼와 해피처럼 토니의 일정을 전부 관리해 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는 사랑하는 사람이란것 외에는 참 쓸모가 없어보였어. 이런 이유외에도 스티브는 캡틴 아메리카이기에, 자기같은 사람 때문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대신 사라진다는게 말도 안되는 거였지. 정말 괜찮겠냐는 나타샤의 물음에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난 너무 오래살았네. 이미 멸망해가는 세대의 잔재가 멀쩡히 돌아다니면 그것또한 어불성설이지 않나."
"하지만 캡. 당신의 실제 나이는 스물 여덟도 채 되지 못했어요"
나타샤의 회유에도 스티브는 고집을 꺾지 않았음.
"부디 토니에게는 비밀로 해주게."
스티브는 다음날 명단에 들지 못한 후보에게 찾아가 손수 벙커티켓을 전해주었음. 대상은 과학자가 꿈인 3살짜리 남자아이였어. 부모는 스티브에게 연신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보지 못할 아이를 배웅했어. 스티브는 그 아이를 데리고 토니에게로 갔음. 토니는 왠 애냐고 질색 했지만 벙커안에서 쓸쓸하지 않으려면 아이를 키워야 할것 같아 데려왔다고 했지. 토니는 그런 스티브의 의사에 어깨를 으쓱이면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인거 같아 찬성했어. 아이의 이름은 피터였고 제법 똑똑해 좀 더 자라면 토니와 말이 통할지도 모를 일이었음. 토니와 피터는 빠르게 친해졌고 스티브는 그걸 매우 다행이라 여기며 미소지었어.
드디어 벙커가 문을 닫는 날. 지금 닫지 않으면 진원지에서 퍼진 방사능이 벙커까지 덮칠지도 모르는 일이야. 이제 다시 벙커가 문을 열려면 수십년 아니면 수백년의 시간이 지나야 할지도 모를정도로 기약이 없었음. 그때에 스티브는 잠시 쉴드의 부름이 있다는 거짓으로 토니의 곁을 떠나 있었음. 토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사람들이 다 타고 있는지를 체크하다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이 빠져있는걸 알고 당장 벙커의 문을 열라 소리쳤지만 한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음. 이 벙커의 설계자는 하워드와 토니였기 때문에 토니는 당장에 뒷길로 돌아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어. 하지만 계산의 실수가 있었는지 벙커의 최종 문은 전혀 열리지 않았고 토니는 화를 내며 기어이 마크 42를 불러와 억지로 문고리를 열려고 했음. 그때 문 밖에서 문고리를 강하게 잡아 꺾어버리는 힘이 있었고, 토니는 조그맣게 나 있는 창을 통해 그 상대가 누구인지 보려고 고개를 들고는 이내 절망의 고함을 질렀어. 
"스티브!! 이거 놔!!"
스티브는 문고리를 잡고 절대 놓지 않으려 힘을 주고 있었어. 그 힘은 아이언맨 수트로도 이길수 없을만큼 강했고 토니는 제발 놓으라고 문을 두드리며 통곡을 했어. 지금즈음이면 온 뉴욕이 방/사/능/ 천지가 되었을 때임. 스티브가 아무리 슈퍼솔져지만 그 또한 인간이기에 독한 방/사/능을 정통으로 맞고 제대로 버틸리가 없었어. 피/폭/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티브는 아직까지 멀쩡했지만 주변의 선택받지 못한 보통 인간들은 비명을 지르며 신을 저주하고 있었음. 두꺼운 벙커 문 안쪽의 토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부르짖으며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고 있었지. 스티브는 수트차림도 아닌 평소에 입고다니던 차림 그대로였고 그의 가방 안에도 항상 갖고 다니던 노트와 연필이 있었어. 스티브는 노트를 다 쓰도록 자신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와, 내 목숨과 맞바꾼 피터를 친 아들처럼 잘 돌봐달란 부탁을 했어. 토니는 수트에서 나오는 빔으로 스티브에게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분노를 알렸고 피터는 그래 잘 기를테니 어서 문고리 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끊임없이 설득을 했지.
[I'm sorry.]
"스티브! 제발.. 제발 이러지 마. 이러지 마. 돌아와! 스티브!"
토니가 고개를 들었을 때 스티브는 이미 뒤를 돌아 뉴욕 시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 슈퍼솔져에게만 들릴 희미하지만 요란한 소리가 벙커의 문쪽에서 들려왔지만 차마 뒤를 돌아보지 않았음. 시내에는 시체들과, 이제 곧 시체가 될 사람들이 뒹굴었어. 그 곁을 걷고 있는 스티브의 눈에선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고 입에서는 기도문이 흘러나왔어. 이들을 구원하소서. 이들을 용서하소서. 주여.. 토니. 토니..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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