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에릭은 주위를 둘러봤음. 내가 왜 침대에 누워있지? 이틀을 내리 잤지만 단편적인 것 외에는 기억이 안나. 누군가의 비명과 팔이 아팠던 기억, 그리고 까만 머리의 꼬마 아이. 몇 년간 이곳에 있으면서 애를 본 기억은 없었어. 거의 헬파이어클럽 일원이나 아주 가끔 저택을 관리해주는 인간들을 볼 뿐이었음. 그나마 남이 자기 방도 손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식사도 혼자 챙겨먹는 바람에 관리인들은 볼 기회도 없음. 그럼 그 아이는 누구였을까. 삼단 같은 흑발과 빨간 볼이 인상적인 귀여운 아이였음. 오래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머리가 아파서 몇 번 두들기며 식당으로 향했음. 그런 그 앞에 펑 하고 아자젤이 나타났어. 옆에는 그 아이가 같이 있었음. 아자젤은 엠마로부터 어떻게 이름도 안지어줄수가 있냐는 둥 내가 지금 당장 쇼우를-이제는 님자도 안붙임-압박해서라도 이 아이 교육은 제대로 시킬 테니까 각오하라는 협박을 듣느라 머리가 지끈거리는 와중에 써니는 배고프다며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밥 먹자고 보채고 있어. “알았어 이 자식아!” 절규에 찬 외침과 함께 저택의 식당으로 왔는데 눈앞에 물 컵을 들고 에릭이 떡 하니 서 있어. 아자젤은 한동안 못 박힌 듯 움직이지 못한 채 서 있느라 에릭과 써니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음. 머릿속엔 경종이 울림. 아 시바 좆됐다^^ 난 여길 나가야겠어요. 어? 안되잖아?^^ 허허허 이거 참 허허. 쇼우를 제외한 헬파이어클럽 내에서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어. 써니와 에릭을 어떻게 해서도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임. 에릭이 써니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는 것도 다행이긴 했지만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얻은 교훈으론 결코 마주쳐서 좋을 게 없음 이었어. 그런데. 그랬는데. 아 망했어요.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구나. 에릭은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아자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다 써니에게로 시선을 옮겼어. 서로 눈이 마주치자 에릭은 버릇처럼 방긋 웃었음. 아 이 아이가 그 아이구나. “안녕하세요!” 써니가 툭 튀어나가며 인사를 하자 아자젤은 빨간 얼굴이 새파래질 정도였음. “안녕하세요. 음 저기.. 팔은 괜찮으세요?” 에릭은 써니가 가리킨 왼쪽 팔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음. “응 이제 괜찮아. 그런데 넌” “으아아! 매그니토!” 너무나도 급작스레 끼어든 아자젤을 바라보며 인상을 팍 구겼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온갖 손발짓을 다 동원해 허둥대면서 둘의 정신을 쏙 빼놓으려 했어. “아 저 으응 그래 넌 배고프다 했지! 어서 밥먹자! 시간맞춰 먹어야지 안그러면 너 키 안큰다! 그리고 매그니토! 물 다 마셨으면 얼른 나가줘! 얘가 좀 밥을 지저분하게 먹어서 말야! 하하!” “나 지저분하게 안 먹어요!” 아 쓰읍 참말로 아자젤 인생 안 풀리네요. 이래서 어린애는 안 된다니까 등등 속으로 욕을 해댔지만 최대한 웃는 낯을 한 채로 둘을 떼어놔야 했어. 안 그러면 이 자리에서 아자젤이란 생물은 목숨을 잃을 것 같았거든. 너무 당황해서 자신에게 텔레포트란 능력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열심히 둘을 떼어놨어. 식은땀을 줄줄 흘려대느라 옷이 온통 다 젖기까지 했음. 에릭은 뭐하는 짓이냐며 항의를 했지만 그가 간절한 얼굴로 등을 떠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물컵을 그대로 든 채 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써니는 간만에 외식을 했어. 외식이란 말에 이리저리 날뛰며 좋아했지. 밖에 나갈 일이 많지 않으니까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음. 그리고 아자젤의 부탁으로 내친김에 외박까지 하게 되었어. 아자젤은 그날 저녁 립타이드와 엔젤을 묵고 있는 호텔로 불러내 대책회의에 열을 올렸음. 열과 성의를 다하며 회의를 했지만 보람도 없이 다음날 문제가 터지고 말아.

에릭에게 들킨 이상 저택 내는 절대 안전하지 않아. 아예 써니를 따로 내어 살게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이렇게 된 이상 엠마의 협박뿐이 아니더라도 자비에 스쿨에 맡기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아. 쇼우가 허락을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일을 먼저 실행시키려고 해. 파이팅! 퐈이야! 기합을 넣고 다 같이 저택으로 돌아온 것까진 좋은데 한 가지 실수를 한건 써니도 같이 데려왔다는 점임. 혹시나 바깥에 나간 게 신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잃어버릴까 옆구리에 꼭꼭 챙겨왔어. 립타이드가 써니를 아이의 방 의자에 앉혀놓고 여기 가만히 앉아있어야 돼! 돌아다니면 혼나! 라고 했지만 고개만 끄덕이곤 5분도 못 앉아 있는 게 애들이란 종족이지. 세 사람은 애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어. 그들이 써니의 짐을 꾸리고 쇼우에게 허락을 받으러 가느라 써니에 대한 경계가 소홀할 무렵에 아이가 몰래 방에서 빠져나와. 쪼르륵 2층 에릭의 방문 앞에 서서 넓고 높은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노크를 해. 안에서 기척은 들리지 않아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는데 창가 쪽 소파에 사람이 누워있어. 에릭이 가슴 위에 책을 얹은 채 오수를 즐기고 있었음. 써니는 큰 눈을 꿈뻑이며 가만가만 다가갔어. 에릭이 잠들어 있는 풍경은 빛 노출을 많이 받은 사진작품 같았음. 브루넷의 헤어는 색이 거의 날아가 블론드로 보일 정도였고 얼굴은 정말 새하얗게 빛났어. 낯선 인기척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뜨이더니 회색도 파란색도 아닌 오묘한 눈동자가 새카만 동공을 조이며 써니를 바라봤어. “안녕?” 약간 잠긴 목소리는 웃음기를 띄고 있었음. 써니는 저도 모르게 같이 웃었어. “우리 저번에도 봤지?” “응.” 써니는 나중에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에릭의 가슴에 달려가 파묻힐 정도로 깊이 안겼어. 에릭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그제야 자기도 스스로의 행동에 놀랐지만 떨어지지 않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음. 이상하게 그리웠어. 이 남자의 품에 한 번도 안겨본 적이 없었지만 너무너무 안기고 싶었어. 에릭은 아이가 떨어질 것 같지 않자 곤란한 미소를 짓고는 등을 도닥도닥 쓰다듬어줬어. 에릭의 생각은 이래. 어린애가 부모도 없이 이곳에 뚝 떨어진 것 같은데 혼자서 얼마나 외로울까. 게다가 첫 아이와 연배가 좀 비슷해 보여서 마음이 쓰여. 그 아이가 잘 태어나서 컸으면 이 아이보다 한두살정도 더 많을 텐데. 끌어안아 무릎에 앉혀주며 하나하나 물었어. “이름이 뭐야?” “이름 없어요. 근데 다들 절 써니라고 불러요.” “이름이 없다니.. 부모님은 없는 거야?” 차라리 안 물어 봤으면 좋았을걸. 누구나 안 물어 볼 리가 없는 여상스런 질문이었음. “아뇨. 여기 아버님이 계세요. 근데 전 무서워서 많이 못 뵈었어요.” “아버님?” “네. 세바스찬 쇼우.”

도닥이던 손이 멈췄어. 써니는 거기에 의문을 품기도 전에 바닥에 내쳐졌음. 바닥에 부딪친 몸이 아픈 걸 신경 쓰기보다 방금의 행동에 너무나 놀라 쓰러진 몸을 발딱 일으켜 에릭을 바라봤는데, 아버님보다 무서워 보여. 금방이라도 그의 눈이 불에 탈것만 같아. 조금 전까지 웃던 얼굴은 핏기가 가신 채 험악하게 일그러져있어. 써니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아저씨 왜 그래요? 하며 다가갔어.

엔젤은 윗 층에서 큰 폭발음 같은 게 들리는 것 같아 서둘러 올라가봤더니 써니가 에릭의 방 문과 함께 복도에서 나뒹군 채로 맞고 있었어. 아이는 무자비한 폭력에 옴짝 달싹 못하고 있었는데 엔젤이 아이를 빼앗아 안고 복도 창문에서 아래로 뛰어내렸어. “거기서!!” 에릭도 덩달아 뛰어내리려던 찰나 아자젤이 뒤따라와 간신히 막아섰음. 뒤에서 외치는 소리는 인간의 소리가 아닌 것처럼 들렸어. 엔젤마저도 두려움을 느끼고 정원 구석에 숨어서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써니와 함께 떨고 있었음. 

아자젤도 자신도 잔뜩 상처를 입고 난 후에야 조금 진정한 에릭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음. 사시나무 떨듯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머리를 쥐어뜯었어.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뽑히자 아자젤은 바로 그의 양 손을 구속시켰음. 머리카락을 못 뜯자 입술을 씹으며 씨큰하게 눈물을 뚝뚝 떨구는 에릭을 보고 아자젤은 마음 깊이 숨을 내뱉었어. 바닥을 뒹굴던 써니의 머리채를 잡고 소리를 지르며 뺨을 때리던 에릭은 정말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음. “왜 그랬어?” “닥쳐.” “그래도 네 아이다. 네가 낳은 녀석이야.” “닥쳐 씨발! 닥쳐! 죽어야 돼 저런 거.. 죽여 버리겠어.” “..에릭. 저 아이 쇼우님께도 버림받았다. 너라도 받아줘야지. 불쌍한 애란 말이다. 넌 모르지? 저 녀석 이름도 없어!” 에릭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어.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한참을 멍하게 아자젤을 바라봤음. “내가 왜 쇼우의 새끼를 받아줘야 돼? 내가 낳았다고? 웃기지마 난 저런 거 낳은 기억 없어! 저게 뭔데 내 자식이야? 내 자식들은 다 죽었어.. 제대로 낳아주지도 못해서 한번 품어보지도 못하고 다 떠나보냈는데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네.. 하나는 저거 때문에 죽은 거 기억 안나? 네가 그걸 다 봤잖아!” 숨도 안 쉬고 내뱉는 말들에 아자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맞는 말이야. 다 봤거든. 아들이었던 첫째와 딸이었던 둘째까지. 둘 다 아자젤이 묻어주기도 했음. 너무 작아서 한 손으로 덜렁 들렸어. 에릭에게 말은 못해줬지만 아이들은 저택 뒤뜰에 묻혀있어. 파들거리며 울고 웃는 에릭을 가만히 당겨 안아줬음. 써니를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자신들의 실책이 너무 커. 더더욱 빨리 써니를 자비에스쿨로 데려가야 할 것 같음.

엔젤의 방으로 온 써니는 그녀의 품에서 울고 있었어. 맞은 몸이 너무 아프다고 우는데 엔젤마저 가슴이 아팠어. 심지어 써니는 에릭이 자기와 무슨 관계인지도 몰라. 호감을 가졌던 사람에게 이렇게 맞아 본 것도 처음이라 마음의 상처도 매우 큼. 엔젤은 괜찮아, 이제 다시 저 사람 볼 일 없다며 다독여줄 뿐이었음. 나쁜 사람. 얘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매그니토는 미쳤어. 


립타이드는 허락을 구하기 위해 쇼우를 찾으러 저택을 돌아다니다가 관리인에게서 저택에 사단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어.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입술을 잘근잘근 괴롭혔음. 얼굴이 빨갛게 부어서는 훌쩍이고 있는 써니를 보니까 저도 모르게 화가 나려고 해. 평소에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별 관심도 갖지 않았어. 잘 웃을 줄도 모르고 울 줄도 모르는 애가 맞아서 울고 있는 걸 보니까 부아가 치밀어 올라. 내 저걸 그냥.. 하며 뛰쳐나가는데 엔젤이 붙잡아. “그냥 놔둬. 우리는 지금 그 사람을 이해해 줘야만 해.” 립타이드는 한숨을 푸욱 쉬며 주먹을 쥐었던 손을 풀어버림.

소식을 전해들은 쇼우는 그냥 미소를 지을 뿐이었어. 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 라며 넘기려는 식이었음. “그런데 내 아들을 맡기려는 곳이 자비에 스쿨이라니? 그런 오합지졸들과 어울리게 놔둬야 하는 건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곳이라면 뮤턴트인 그 아이를 잘 가르칠 것입니다.” “오, 뮤턴트이기도 했군. 난 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연구를 했지만 너무나 쓰레기 같은 연구결과에 침통했어. 그래서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래, 무슨 능력이지?” 자기 아들 능력도 모르고 있었다니 모시고 있는 분이긴 했지만 이쯤되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시간을 다룰 수 있습니다. 모르셨다니 놀랍군요.” 꽃을 한 송이 쥐어주면 그 꽃의 태곳적인 씨앗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든다던가, 에릭의 팔에 구멍이 났을 때처럼 다치기 이전으로 되돌린다던가-이 부분은 쉽게 말하면 블리치의 오리히메같은-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 이외의 구체적은 능력을 계발하지 못했어.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쇼우는 그냥 초침 분침정도 다룰 줄 아나보지 하고 약간의 흥미를 보이며 자비에 스쿨의 입학을 허가해줬음. 그런데 서류에 써니의 인적사항을 적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됐어. 이름이 없잖아. 쇼우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미국 전역에서 흔하디 흔한 마이클이란 이름을 줬어. 마이클 쇼우. 그게 이제부터 써니의 이름이야. 

태어난지 3년만에 마이클이란 이름을 얻게 된 아이를 세바스찬 쇼우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그 많고 많은 기관 중 제일 바쁘고 정신없는 CIA를 이용했어. CIA는 졸지에 쇼우의 비서나 수행할 일을 맡은 것에 대해 격분했어. 더 이상 못참겠다 헬파이어클럽을 때려부수자 란 여론도 있었지만 모두 묵살됐음. 공격해서 얻을게 뭐야. 죽음뿐일걸. 덕분에 마이클은 나쁜쪽으로 CIA내부 최고 유명인사가 되었음. 무사히 호적이 등록되고 입학서류를 스쿨에 제출했어. 엠마는 서류를 갖고 온 헬파이어 한무더기를 보고 인상을 썼음. “다들 표정이 왜 이래? 애 얼굴은 또 왜 이 모양이고?” “자초지종 설명할 시간 없다. 우린 돌아가야 해.” “..뭐, 그래 알아서들 해. 서류는 제대로 갖고 왔네. 얘 이름은 이제 마이클?” 마이클-써니-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이상한 분위기에 엠마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던 행크와 션이 마이클의 짐 가방을 챙겨들었고 레이븐은 곧 울 것 같은 표정의 마이클을 감싸 안았음. “괜찮아. 우린 널 기다리고 있었어. 자비에 스쿨에 온 것을 환영해, 마이클.”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이클은 냅다 울음을 터뜨렸음.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들이라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슴이 벅차올랐어.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어. 아빠는 자신을 돌아봐주지도 않고 엄마는 누군지도 몰라. 헬파이어클럽이 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타인의 관심일 뿐이지 부모의 사랑은 아니야. 마이클은 평생 자기가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살 것 만 같았어. 그런 아이에게 기다리고 있었어, 환영해란 말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음. 레이븐은 당황하며 마이클을 안아들어 밖으로 달래러 나갔음. 엠마는 레이븐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환하게 웃으며 헬파이어들에게 고개를 돌렸음. “마이클의 얼굴이 부은 이유와 너희들이 축 쳐진 이유를 말해줘야겠지? 조금 전의 시간이 없다는 변명 하지 마. 저건 어딜 봐도 맞은 흔적이야. 여긴 학교고, 내가 맡을 아이가 왜 저렇게 됐는지는 들어야겠어.”

엠마는 찰스처럼 인내심이 많지도 않고 남을 배려하는 타입도 아냐. 하지만 이 일은 그들의 입으로 직접 들어야 할 것 같았음. 다리를 꼬고 우아한 모습으로 얘기를 다 들은 엠마는 눈썹을 씰룩였어. 너무나도 찝찝하고 기분 나쁜 얘기들이야. 모든 사건의 원인을 얘기하자면 매그니토와 쇼우는 마이클을 자식취급도 하지 않는다는 거였지. 두통이 일었어. 이 이상의 이야기를 들었다간 다시 한 번 꿈속에서 에릭의 기분 나쁜 과거들을 보게 될 것만 같아. 이야기는 끝났지만 네 사람은 섣불리 자리를 뜨지 못했음. 여튼 서류상으로 문제도 없고 마이클은 무사히 입학이 허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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