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도 에릭은 인간세력과 자신을 죽이려는 과격세력들에 맞서 힘들게 버팀. 몸을 풀고나서 제대로 체력회복도 못했던 터라 많이 힘들어 함. 아자젤은 그런 에릭의 곁에서 많이 도와줌. 마이클은 다음에 엄마를 만나면 열심히 공부한걸 보여주기 위해서 만점맞은 시험지를 꼭꼭 스크랩 해놓음. 친구들이랑도 신나게 뛰어놀고 옹알이 시작한 제임스에게 형이랍시고 이것저것 챙겨줌.
뮤턴트 과격세력들은 자비에스쿨이 있기 때문에 쇼우와 우리 뮤턴트들을 대변했던 매그니토가 저렇게 변해버렸다 생각해 인간들과 손을 잡고 스쿨을 급습함. 소식을 들은 아자젤은 다급하게 에릭에게 알렸고 에릭은 아자젤에게 텔레포트를 부탁해 스쿨로 달려감. 스쿨은 파괴되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피가 사방으로 튐. 에릭은 자신을 알아보고 공격하는 적들을 능력을 써서 밀어낸 후에 마이클과 제임스를 찾아 다님. 아수라장 속에서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고 다급해진 에릭은 닥치는대로 적을 죽임.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힘은 평소보다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고 에릭은 여기저기 상처를 입음.
레이븐은 아이들을 이끌고 지하의 벙커로 숨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음. 상급생이 제임스를 업고가고 마이클은 그 뒤를 졸졸 쫒아가고 있었음. 그때 마이클의 눈에 에릭의 뒷모습이 보였음. 레이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뛰쳐나가 큰 소리로 엄마 라고 불렀음. 소리를 들은 에릭은 뒤를 돌아봤는데, 눈앞이 번쩍하며 큰 폭발음이 들려옴. 아이들의 머리 위로 무너진 건물더미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에릭은 눈앞의 적을 두고 능력을 써 아이들을 건물더미에게서 지켜줌. 건물이 무너지며 폭풍이 불어 마이클이 더미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에릭은 마이클을 향해 또다시 능력을 쓰다 등 뒤의 적에게 가슴을 뚫림. 에릭은 피를 토하며 자신을 공격한 적을 죽여버리고 마이클에게 달려감. 놀란 마이클은 그 자리에서 울고 있었고, 건물더미를 미처 다 막지 못해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음. 다른 아이들은 에릭이 능력으로 만들어준 통로 사이로 무사히 빠져나가 벙커로 들어갔고, 행크와 알렉스가 마이클을 데리러 다시 올라왔음. 둘이 왔을때 에릭은 마이클을 안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에릭이 앉아있는 곳은 피웅덩이가 생겨있었음. 알렉스는 이게 어찌된거냐고 치료를 해야 한다며 에릭을 들쳐안으려했지만 행크가 말림. 에릭은 이미 죽어가고 있었고 영문을 모르는 마이클은 엄마가 이상하다고 얼른 피 안나게 해달라 떼씀. 에릭은 마이클을 알렉스의 품으로 보냈고 힘이 없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어줌. 마이클은 이 상황이 뭔지도 모르지만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펑펑 움. 에릭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넴. 엄마 잠깐 멀리 갔다올게. 네가 형이니 제임스랑 싸우지 말고 잘 챙겨줘. 사랑한다 내 아들.
에릭이 얼굴에서 미소를 거두기도 전에 알렉스는 얼른 마이클을 안고 벙커로 뛰어감. 아직 밖은 비명소리로 가득했고 싸움은 끝나지 않았음. 엄마가 어딜 가는거냐고 묻는 마이클을 두고 알렉스는 다시 밖으로 나갔고 행크는 눈을 감은 에릭을 거둬 건물의 깊숙한 곳으로 가 눕히고 옴. 아직 따뜻한 에릭의 손을 잡고 한번 눈물을 훔친 행크는 알렉스의 신호를 듣고 급하게 밖으로 나감.
인간들과 과격뮤턴트들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온 것임. 스쿨에 있는 뮤턴트들은 제대로 대항을 하지 못하고 속속들이 당하고 맘. 벙커에 있던 마이클은 위에서 들려오는 무서운 소리들과 울고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에릭의 따뜻한 목소리를 곱씹음. 친구들이 왜 우는지도 모르겠고 왜이렇게 가슴이 답답한지 모르겠음. 엄마를 다시는 못볼것만 같은 느낌도 듬. 그때 뛰쳐들어온 엔젤이 행크와 알렉스도 죽었고 곧 이곳까지 당할지도 모른다고 레이븐에게 말함. 레이븐은 안고있든 제임스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 벙커의 문을 굳게 닫은 후 입구 앞을 무너뜨려 봉쇄해버림. 쿵쿵거리는 소리는 끊이질 않고 전기까지 나가 벙커 안은 칠흙같은 어둠이 내림. 아이들은 지쳐서 흐느끼지도 못한채 숨을 죽임. 많은 사람들의 발소리가 벙커 앞까지 몰려오는 소리를 들음. 마이클은 이 상황이 너무 싫었음. 행복했던 어제로 돌아가고 싶음. 질끈 눈을 감았다 뜨자 사방이 고요해졌고 주변이 바뀌어있었음. 제임스와 함께 자고 일어났던 방이었고 레이븐이 이제 일어난 늦잠꾸러기라며 머리를 쥐어박았음. 다시 눈을 감았다 뜨니 아까의 벙커 안임. 문이 폭발하며 주변이 밝아졌음. 친구들은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고 피투성이가 된채 서 있던 레이븐이 바닥으로 툭 떨어짐. 마이클은 두려움에 능력이 증폭되어 저도 모르는 새에 모든 시간을 멈춰버림.
친구들을 향해 날아오던 총알마저 공중에서 멈춘 채였음. 마이클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벙커 밖으로 나갔음. 예뻐서 좋아했던 레이븐 선생님의 금발 머리카락은 피로 젖어있었고, 엔젤의 날개는 찢어진 채로 인간들에게 붙잡혀 있었으며, 행크와 알렉스 선생님은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음. 아까 에릭이 있던 곳으로 갔지만 행크가 미리 옮겨놨기 때문에 피웅덩이만 진하게 퍼져있었음. 마이클은 너무나도 무섭고 서러워서 주저앉아 울고맘. 너무 무섭고 꿈같은 상황임. 정말 어제로 돌아가고 싶었음.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수없이 외침. 그리고 정말로 시간은 어제로 되돌아감.
레이븐의 예쁜 금발은 원래대로 되돌아와 있었고 행크와 알렉스 선생님도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음. 친구들도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마이클은 그 안에서 내일 있을 비극을 혼자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다른데로 가야한다고 울고불고 떼씀. 레이븐들은 그런 마이클에게 그런일 없을거라고 달래보지만 마이클이 너무 막무가내라 우선 알았다고 대답부터 하고 봄.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스쿨은 또 사단이 났고, 에릭은 마이클을 감싸다 죽었음.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고 한달전으로 돌아가고 일년전으로 돌아갔음. 아무리 울고불고 난리쳐도 사람들은 듣질 않았고 일은 그대로 벌어졌음. 친구들은 눈앞에서 수십번 죽어갔고, 선생님들도 수없이 피를 흘렸고, 에릭은 언제나 저를 구하다 죽었음.
그 틈에 마이클은 나이를 먹어감. 아홉 살, 열두살 열 다섯 살 점점 커 갈수록 눈에 우울을 담은 어린시절의 에릭과 비슷해져감. 한번 더 과거를 되돌리려 시도했을때, 에릭은 죽어가며 눈 앞의 어린 마이클 뒤에 자신과 똑 닮은 소년 마이클을 보게 됨. 마이클의 불안한 감정이 뒤섞인 채로 능력을 쓰다보니 에릭은 고스란히 여태까지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었음. 에릭 뿐만은 아니었지만. 여튼 에릭은 숨이 끊어져가는 와중에 열다섯의 마이클을 불러 제 품에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줌. 이제 그만해도 돼. 이제 그만 모든걸 잊고 편하게 살거라. 다음 생이란게 있으면 또 내 아들로 태어나줘. 마이클은 죽어버린 엄마 앞에서 그간 말라버린줄 알았던 모든 눈물을 쏟아냄. 이 모든 일은 저에게만 반복되는 일인줄 알았는데 에릭이 모두 알고 있었을 줄은 몰랐음. 마이클은 식어가는 에릭에게 사죄하며 아예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의 시간으로, 에릭의 가장 행복했던 때로 시간을 되돌려버림. 자신은 이제 지쳐서 소멸되도 좋으니 엄마만큼은 다시금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란스러움에 눈을 뜬 에릭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찰스라는걸 깨달음. 분명 조금전에 커버린 마이클을 안고 숨을 거뒀던거 같은데 병실로 보이는 곳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함. 죽어서 찰스를 만나러 온건가 생각했지만 찰스는 무슨소리냐며 이상한 표정을 지음. 혼란스러워하는 에릭에게 찰스는 지금 넌 임신한 상태이고 필라델피아로 가출했던걸 찾으러 왔는데 갑자기 쓰러져서 실려왔던거라 함. 마이클과 제임스는 어디갔냐고 하니 찰스의 표정이 묘해짐. 서로 얘기를 해보니 찰스에게는 미래의 에릭과 마이클이 다녀갔던 상태였고, 지금의 에릭은 마이클의 불안정한 능력남발로 인해 미래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과거로 온 상태였음. 물론 몸은 과거의 몸. 에릭은 눈앞의 찰스가 환상이 아닌 진짜 찰스란걸 알고 눈물을 뚝뚝 흘림. 미래의 나를 만났으니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건지 넌 알고 있을거라고, 다시는 날 그렇게 혼자 있게 만들지 말라고 움. 찰스는 미래는 함부로 바꿀수 없다며 애써 달래보지면 에릭은 강경함. 마이클이 능력을 써 쇼우를 죽였던 때를 착안하기로 함. 불안함 속에 똑같은 날에 쇼우가 나타났고, 이전과는 능력이 비교도 안될만큼 세진 에릭이 쇼우의 헬멧을 벗겨버린 후 찰스가 능력을 써서 쇼우를 굳게 만들어버림. 에릭은 쇼우를 쉽게 죽였고 남은 아자젤과 립타이드, 엔젤을 억류함. 에릭은 아자젤을 그리운 눈으로 바라보았는데 아자젤은 너도 기억을 갖고있냐며 피식 웃어버림. 네 아들이 내게 무슨짓을 벌인거냐며 핀잔을 했지만 에릭은 반가움에 웃음.
변할것 같지 않던 미래는 변했고, 복수를 끝낸 에릭은 찰스의 곁에 남기로 함. 무사히 아이를 낳아 다시 제임스라 이름을 지었고, 곧이어 둘째를 갖게 됨. 레이븐은 참으로 금슬 좋은 호모부부라며 놀렸지만 웃으며 넘김. 둘째아이를 낳을때 에릭은 기시감을 느꼈음. 뱃속 아이의 느낌이 굉장히 익숙했음. 과거와는 다르게 힘들게 둘째를 낳았는데 아이가 태어나자 방 안에 있던 시든 꽃이 다시 만개하더니 점점 작아지다 씨앗으로 변해버렸음. 에릭은 막 태어난 아이를 안아들음. 새카만 머리카락에 쪼글거리는 갓난아기. 막 태어난 아기가 눈을 떴을때 보인 새카만 눈동자에 에릭은 웃으며 눈물 한방울을 떨어뜨림. 다시 돌아왔구나 마이클. 찰스와 제임스, 마이클이 한 방에서 같이 웃고 있었고, 에릭은 모든게 완벽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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