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darlkipream.tistory.com/501 모티브가 된 그림


그동안 버키는 끊임없이 스티브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길 유도했지만 의외로 고지식한 스티브는 그러질 못했겠지. 버키도 나름 그런 스티브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고 있었지만 그러는 동안 제게 다가오는 여자들과 놀면서 질투도 유발하고.
스티브가 폭발했던 계기는 버키가 당시 만나던 여자 때문이었는데, 버키가 그 여자애의 처음을 함께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었음. 처음을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버키는 여자에게 줄 꽃다발과 원피스를 사서 데이트 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스티브가 그 앞을 막고 선거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씨큰씨큰 거리는데 버키는 그저 웃으며.
"무슨 일이야 스티브? 미안한데 나 바빠. 할 말 있으면 내일 하면 안될까?"
"안돼. 지금 말 해야 돼."
"무슨 말인데? 급해?"
"그래. 급해."
고개를 쳐들은 스티브의 눈동자가 조금 젖었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작은 주먹을 꽉 쥐고 버키의 반응이 차마 두려워 눈을 질끈 감고.
"그 여자 만나지 마."
"왜?"
"나랑 만나!"
"왜?"
"그야 나는..!"
고개를 들고 버키의 눈을 마주하자 조금 전까지 부글거리던 속이 차갑게 식으며 방금 한 행동과 말들을 후회하는거. 누가 이해하겠어. 비록 겉모습은 남자지만 내 안에는 완벽한 여자가 들어있어. 라고 말하면. 제 아무리 오랜 친우인 버키라도 쉽게 납득하지 못할텐데.
하지만 버키는 드디어 정체성을 드러낸 스티브가 좋았고 귀여웠고. 무엇보다 두려움에 일렁이는 저 파란 눈이 참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겠지. 늦가을에 양 손에 짐을 들고 있던 터라 차가운 손을 들어 마른 볼을 감쌌더니 움찔하는게 보여. 차가워서 미안.
"스텔라. 스텔라라고 불러줄게. 오래도록 생각해봤어. 네 진짜 이름을 뭘로 불러야 할지. 이 만큼 잘 어울리는게 없더라고. 스텔라."
Stella. You are my best girl.

다음날 아침, 스티브는 자신을 여자로 만들어준 버키를 위해 화장을 하고, 곱게 포장되어 있던-그 여자를 위한 선물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사이즈가 딱 맞는- 드레스를 입고 아직 자고 있는 버키를 깨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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