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란 언제 어디서나 실수를 준비해 놓는 존재다. 도덕적 해이와 이성에 대한 몰이해가 넘쳤던 시간.  빌 헤이든은 그 자신의 청년과 청춘 시절을 사랑했고 동시에 힐난했다. 세상에 무서울것 없는 빌 헤이든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짐 프리도였다. 어린 시절, 아무도 몰래 목숨바쳐 사랑했던 사람. 혼자 사랑했고 혼자 떠나보냈던 사람. 그러나 빌은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아 계속 그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것이 그가 청년시절 저지른 가장 큰 실수였다. 다른이들을 멍청하다 무시하며 깔아내리던 빌 헤이든은 자신도 실수를 할 것이라는걸 깨닫지 못했다. 사랑한다 말이라도해 볼것을, 혼자 하는 사랑 말고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감정에 휩싸여볼 것을. 총에 맞아 쓰러지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를 잊으려 행했던 온갖 짓거리들에 대한 죗값이었다. 빌 헤이든은 짐 프리도의 손이 따뜻했는지, 혹은 거칠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그가 쥐고있는 총신을 한번 쓸어내리고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