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한섬필순

한섬필순 조으다 만약 필순여사도 안죽고 한섬아재도 안죽었으면 한섬이는 필순에게 꽉 잡혀서 살았을듯. 헉헉 만약 한섬이가 말안듣고 에이 임자 쫌만 봐줘 하고 술만 퍼마고 있다. 그러면 마당에서 주저앉아 통곡을 하겠지. 아이고 동리사람들 내 말좀 들어보소! 하면 한섬이 술 내동댕이 치고 부인 끌고 들어가서 뭐하는 짓이냐고 버럭하면 내가 이 꼴 보자고 당신 쫓아왔는줄 아시오! 반듯하게 살겠다 해서 그거하나 믿고 따라온건데! 내 차라리 다시 궁으로 들어가리다! 하면서 문 박차고 나가려 하면 깜놀해서 입틀어막고 주저앉히고선 어허 이사람 큰일날 소리를 하고있어! 그러면! 서방이란 사람이 이모양인데 내가 여기 남아 무엇하리오! 하면 무릎꿇고 싹싹빌고. 사실 별 이유 아닌걸로 이렇게 투닥대면 재밌겠다고'_`

한섬이는 사남일녀중 삼남일듯. 형님들과 누님은 다 좋은사람 만나서 장가도 갔는데 이놈은 안가. 지가 싫대. 결국은 막내놈이 먼저가고, 홀어머니 속 무진장 썩이다가 좀 늦게 훈련원 무사로 합격하고, 내가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나라녹 먹는다고 으스대다가 제주도로 가기전 어머니한테 만수무강 하시라고 절하곤 집을 나왔겠지. 어머니는 사내대장부라면 목숨아까운줄 몰라야 하느니, 네가 가진 큰 뜻을 반드시 이루라고 해주셨을지도. 그러다 장필순 만나서 어머니한테 며느리라고 보여줘야지ㅋ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