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 지만 안타깝습니다. 어머니같은 천하 절색을 곁에 두고도 그 가치를 몰라보니 말입니다.
-그렇지 유의야? 네가 아버지께 잘 말해주려므나. 어미가 되어서 이런 부탁을 해야 하는게 부끄럽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네 부탁은 잘 들어주시잖니?
머리에 얹어진 장신구들이 반짝거려서 눈이 부시고, 곤란한듯 웃는 저 얼굴이 참 보기가 좋다고 생각함.
-맛있게 잘 익으셨습니다.
-뭐라고?
-잘 익으셨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참 인간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눈 앞에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다 해도 그걸 매일 먹으면 질리는게 인간이란 말입니다.
-...
-허나 소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게 맡기십시오. 모든걸. 어머니를 그 어떤것보다 더 귀하게 여겨드리겠습니다.
-미친게야. 나는 네놈의 어미이니라!
-어차피 낳지도 않고 키워주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어머니.
피식 웃으며 한걸음 다가가는 유의.
-비켜라. 이러면 힘으로 널 제압 할 수밖에 없어.
-해보시지요. 망신 당하는게 누군지 곧 알게될테니. 아들을 유혹하려는 어미라니 이 무슨 꼴이란 말입니까?
-...
-얌전히 따라주세요 어머니. 그리고 제 아이를 낳아주십시오. 뒷일은 걱정 마십시오. 어차피 그 아이는 황보가의 아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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