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토니 스타크

from Marvel 2015. 8. 25. 13:37

한때 위대했던 사람이 나약해져 돌봄을 받는다는 사실은 토니 스타크를 흥분케 했다. '이제는 쓸모 없어진' 캡틴 아메리카 돌봄 프로그램에 제일 먼저 자원한것도 이 때문이리라. 천재에 부자에 플레이보이인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인 박애주의를 실천하려 했다. 거절 당하기 전 까지는. 

"왜 거절했는지 이유를 말해주겠어? 아무래도 납득이 안가서 말이야." 

토니는 눈을 부릅뜨고 잔뜩 곤란한 빛을 띄고 있는 그를 내려다 보았다.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닐세. 자네는.. 항상 바쁘지 않나. 나를 돌볼 사람으로선 적합하지 않아." 

"그럼 이 곳 쉴드 요원중에는 적합한 사람이 있단 말야? 당신을 돌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그건.." 

"안돼. 납득 못해. 날 선택해 줘야겠어, 캡틴. 스타크 재단을 뭘로 보는거야? 이 재단의 설립 의의는 당신이라고. 그런 당신이 다른 이들의 돌봄을 받는 꼴을 보라는거야? 서운한데." 

진심으로 축 쳐졌다. 진심이었기 때문에. 캡틴이 당황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재미있었다. 토니는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애써 누르며 그의 휠체어를 밀었다. 스티브의 시선이 뒤를 돌아볼수 없게 되었을때가 되어서야 함박웃음을 지었다. 재밌을 것이다. 나 없이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보는것은 정말로. 처음 길들이는 것은 어렵겠지. 내가 그러지 않은 척, 궁지로 몰아 넣고 구해주면, 그는 정말로 내게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의심하면 천재적인 머리로 수천가지 알리바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영원히 의심하지 못하도록. 나만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지. 토니 스타크는 낄낄대는 웃음소리를 참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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