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from 크로스오버 N etc 2013. 8. 3. 02:07

용철은 눈 오는 날이 좋았다. 적당히 눈이 부시고 적당히 시야가 가려져 신경쓰이는 그 사람이 눈에 띄지 않으니.


토르는 눈을 보면 내달린다. 개니까.


토르를 따라 요툰헤임에 갔을적, 자신이 서리거인임을 알게 되었을 적에 마주했던, 요툰헤임을 뒤덮은 새하얀 눈. 로키는 그 존재가 미치도록 저주스러워서 방안에 박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무휼은 개파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가 막 토해낸 따뜻한 피가 쌓이는 눈을 녹였다.


기차에서 떨어지는 버키의 눈에 보인것은 오로지 만년설의 벽 뿐이었다.


지독히도 눈이 내린다. 지독한 고요감이 온 도시를 휩싼다. 하지만 수퍼맨, 클락 켄트만은 눈으로 가려진 거짓 고독속에서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을 들을 수 있다.


뱃은 고담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뛰어내렸다. 가벼운 몸짓으로 땅에 안착했고 펄럭이던 새까만 망토가 몸을 휘감았다. 휘날리는 하얀 눈발 속에 우뚝 서 있는 까만 박쥐는 매우 고혹적이었다.


형배는 눈이 오는 날엔 피를 보는걸 싫어했다. 하얀 눈 위에 점점이 뿌려진 피를 보노라면 떠나간 그 사람의 울던 눈이 생각나버리는 것이다.


토니의 빨간 아머는 하얀 눈 위에서 시리도록 이질적이었다.


스티브는 버키를 잃은 날 후로, 단 한번도 눈을 보며 웃은적이 없다.


판호의 볼에서 흐르는 피가 새하얀 눈더미 위에 후두둑 떨어진다. 징그럽도록 새빨간 색이다.


뮈쟁은 내 삶의 축복이었고 아베쎄는 내 영혼의 해갈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나의 태양, 나의 앙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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