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이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가 되버린다면 최질은 그런 김훈을 버릴것이다.
효용가치가 사라진..연인이자 형님 버려놓고 가끔 떠올리는 식으로 살다가 거리에서 망가진 김훈 마주치면 도망갈듯
왜 도망가느냐. 죄책감에 짓눌려서.
저자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드는데 주도했던 김훈이라며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있는데 지나가던 최질은 이 광경을 보고서는 고개 돌리고 도망감
군중들이 흩어지자 그제서야 슬슬 기어와서는 발치에 쓰러진 김훈 톡톡 건드려보는거. 김훈이 정신차리고 얼굴 알아보고는 엉엉 울면서 질아 어디갔었느냐 보고싶었다 와락 끌어안는거. 자기가 버려진것도 모르고. 최질 놀라서 김훈 팔 풀어버리고 벌떡 일어나는데 김훈이 배고프다 칭얼거려서 얼결에 주막 들어가서 밥 먹여줌. 근데 돈만 내주고 그대로 사라짐. 도저히 저 꼴을 못 보겠는거.
영민하고 다정했던 상장군은 어디가고 항상 멍하게 웃고있는 김훈 보니까 미치겠는거지. 죄책감과 열받음이 공존하니 눈앞에서 치워버렸는데, 그 덕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 재산 다 뺏긴 채 길바닥에 나앉아서는 사람들에게 맞고 있고. 다 자기탓인데. 인제 와서 다시 챙겨주자니 저 사람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주막에 또 버리고 나왔음. 밥값만 두둑히 내고. 그날 밤을 꼴딱 새고 새벽같이 그 주막에 다시 찾아갔는데 밥 다 먹었으니 다른데로 갔다 그러지.
질이 어디갔냐고 얘 길 잃은거 같다고 찾던데 댁이 질이유?
바로 나와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안보임.
그날 바로 수배령을 내렸는데 본 사람이 아무도 없대. 대체 제정신도 아닌 사람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야. 그러다 한 사냥꾼이 그 비슷하게 생긴 사람 산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찾으러 갔는데, 그 자리에는 핏자국과 함께 최질이 전날 쓰고 갔다가 빠르게 도망치느라 두고 나온 문라건이 놓여있었음.
이 자국들을 보아하니 아마도 호랑이가..
사냥꾼의 말을 끊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는 그 근처의 모든 호랑이들 싹 다 죽이라고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