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엱질훈 서로 자꾸만 회귀해서 미래 바꾸려고 144000번 노력하다가 한 갈래가 겨우 맞는거 보고싶네
계속 실패해서 다 죽던가, 다 멸망하던가였는데 어쩌다가 넷 다 회귀를 해서 유엱은 영업전 말고 다른 방도를 찾고, 질훈은 반란 일으키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어가 다 사는 단 한번의 날. 그때까지 서로가 회귀한단 사실을 전혀 몰라서 타이밍 좋다 생각하며 살겠지.
각각 회귀했을때 어찌저찌 자신들이 회피를 했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해당 사건에 치고 들어오는 경우들이 있어서 멸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야 함. 회귀하다 맛이 가서 포기한적들도 있는데 그러다 상대편 죽는거 보고 결국 다시 일어나 회귀에 응하고 상황을 되돌리겠지
제일 처음 회귀한 사람은 연우. 집에 누워서 노모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눈 앞에 유의가 서 있어야 한다.
-뭐야? 왜 자네가 있어? 우리 어머니는?
-이제 하다하다 근무중에 어머니를 찾으십니까? 그럼 그냥 댁에 가십쇼.
-엉? 어어..
얼이 빠져서 퇴청한 연우.
분명 마지막 숨을 내뱉은걸로 기억하는데 눈 앞에 자기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속관이 있었던거지.
유의가 회귀했을때는. 분명 아들이 '아버지' 라며 목놓아 우는걸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살아있는 연우가 족발을 뜯고 있었음.
-뭡니까?
-엉?
-저 데리러 오신겁니까?
-엉?
그러다 자기가 앉아있는 책상을 보니 무관들의 영업전 목록이 있는것으로 보아 이것은 분명
-지금 이게 다 뭡니까?
-뭐긴 뭔가? 자네가 밤새 마련한,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지.
-뭐라구요?
맞네. 분명 그때야. 유의는 책상에 있는 서류를 다 치우곤 다른 방도를 찾기 시작함
김훈. 칼에 맞아서 의식이 점차 사라지는걸 느꼈는데 어느새 삼수채에 서 있었음.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얼마전 주먹을 펴주려다 차마 못 펴준 어린 별장이 앞에 서 있었음.
-자네는..
-김숙흥입니다. 어제 말씀드렸는데 그새 잊으셨습니까?
-아...내가.. 나이가 들어 그런듯 하이. 여기는..삼수채인가?
-그렇습니다. 잠깐 들른 차에 얼굴 뵈어 반가웠습니다.
김훈은 멀어져가는 숙흥을 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음. 이건 꿈인건가. 아니면 다시 기회가 온건가. 최질 장군은 그럼..
최질은 지채문에게 목이 베이는 순간 굉장히 분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 분한 기분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을때 눈 앞에는 김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었음.
-요즘 업무가 과한가? 자네 얼굴이 좋지 않네 그려.
-아..
-가서 쉬게. 오늘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 그래도 전장에선 우리가 제일 아닌가.
멍한 표정인 최질의 어깨를 툭툭 치곤 웃으며 돌아서는 김훈.
내가 언제 저 분에게 걱정을 받아봤지? 여긴 저승인가? 저승에서 나를 용서해주신건가? 최질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상황파악을 시작하겟지.
일이 틀어졌다 느껴지면 지체없이 자기 목에 칼을 긋는 최질, 배에 칼을 꽂는 김훈, 단도로 심장을 찌르는 유의, 절벽에서 눈 감고 뛰어내리는 연우
그리하여 마지막의 마지막, 모든 연결고리가 맞춰져세 넷 다 살게 되었을때 아무도 안 울거 같음. 그냥 이제 끝나서 후련하다는 심정으로 살지도.
회귀에는 이상한 규칙이 있는데 네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을 살리거나 상황을 바꿔선 안되고, 상대방에게 자기가 회귀중이라는걸 알리면 그 순간 상대방이 죽고 상황도 아예 처음으로 리셋됨. 연우는 이 같은 회귀가 너무 괴로워서 자꾸 도돌이 되는 상황에 미쳐서 산으로 들어가 산짐승에게 잡아먹히기도 했음.
이 일이 시작된 계기는 최질김훈이 죽고난 후 저승길에서 였는데, 최질이 유의와 연우에게 저주를 퍼부었고, 유의가 죽고 난 후 그놈들이 감히 내 상공을 죽였다고 김훈과 최질에게 저주를 퍼부었는데 그걸 들은 상제는 기가막힌 놈들이라며. 그럼 너네 알아서 좋은 길 찾아봐라 하며 회귀를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