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배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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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무휼은 방금 막 걷기를 보여준 겸이가 대견해서 미칠것만 같아. 아직 돌도 안지났는데 이리도 빠른 성장을 보여주다니! 일하러 나가고 없는 집안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림. 먼저 채윤이 왔어. 자 봐라 강채윤. 우리 겸이가 걷기 시작한다. 일으켜 세워주니 다리에 힘이 빠짝 들어가. 옳거니. 그런데 손을 놓으니 그대로 주저앉아버림.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똑같애. 채윤은 시무룩해진 무휼을 토닥이고는 씻으러 갔음. 소이가 와도, 가리온이 와도 우리 겸이가 걸었다면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걸어. 걸으라고 일으켜 세워줘도 이놈은 계속 비싯비싯 웃으면서 주저앉아. 세 사람은 잔뜩 상심한 무휼을 달래려고 맛있는 걸 구해다 입에다 쳐넣어줬음. 모두들 자러간 저녁. 무휼은 겸이를 품에 안아 젖을 먹이며 엉덩이를 토닥여주고 있었음. 조겸 네 이놈. 어찌 아비를 이리 망신주는 것이냐ㅠ 시큰한 코를 훌찌럭거리며 다 먹었다는 듯 젖꼭지를 뱉어내는 아들녀석의 등을 토닥여줬어. 졸려서 하품을 하는 녀석을 가늘게 쳐다보다가 다시 한번! 이라는 심정으로 일으켜 세워봤음. 손을 뗐는데 어라. 이녀석이 아직 서 있어. 무휼은 눈이 동그래져서 뚫어져라 겸이를 쳐다보는데 칭얼거리며 한걸음한걸음 걸어와서는 푹 안겨. 그래. 내가 잘못본게 아니었어. 무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배에 얼굴을 부벼오는 겸이를 끌어안고 잠자리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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