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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못떠나 2024.06.24

 

내 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고. 

 

방원의 살얼음 같은 기세에 무휼은 몸을 좀 떨었다. 사실대로 직고 할 것인가. 거짓을 아뢸 것인가. 거짓을 말해봤자 그는 방원의 손아귀에 있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전하. 소신 전하의 곁을 떠날 것이옵니다. 예. 그러하옵니다. 

그러하냐. 

 

경칩이 울리며 문이 닫히고 문고리가 걸어잠겼다. 아. 무휼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이런 결말이다. 나는 끝내 이 사람을 떠나지 못할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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