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패러디의 오마쥬
스티브가 슢솔혈청덕에 정말정말 오래 사는거 보고싶다. 토니가 나이들어 죽고 아들 피터도 나이들어 죽고, 손자의 손자가 나이들어 죽을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기 핏줄과 계속 그들에게서 옅어지는 토니와 피터의 얼굴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손자가 죽었을때즈음에 스타크가와 연을 끊고 다시 스티브 로저스로 돌아와 70년만에 깨어났던것처럼 쉴드에서 마련해준 낡은 아파트에서 외로움을 곱씹겠지. 그로부터 또 세월이지나 손자의 손자중 하나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티비 뉴스에서 접한 스티브. 그 아이는 토니와 가장 비슷하게 생겼던 아이로 스티브는 그녀석에게 나름 애착이 있었는데. 그만 교통사고로 죽어버렸음. 스티브는 까만 정장을 입고 그 녀석의 장례식장에 홀로 가 국화 한송이를 바치고 왔음. 사람들은 처음보는 금발미남의 등장에 수근거렸으나 이내 그들에게 스티브의 존재감은 공기보다도 못하게 되었고, 스티브는 그들 속에 섞이지 못한 채 멍하게 그의 영정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그 다음 스티브는 거의 자살하는 심정으로 출동을 했음. 그러나 간단한 사건이라 흔한 생채기 하나 없이 사건이 끝났고 맥이 빠져버린 스티브는 헬멧을 벗으며 터덜터덜 쉴드로 돌아갔음. 기존 쉴드 멤버들이 수명이 다 해 죽었고 또 한번 친해졌던 멤버들 또한 수명이 다 해 죽고 이제 몇번째 바뀐지 모를 담당 멤버에게 헬멧을 벗어준 후 잘 있어요.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그의 낡은 아파트에서 자취를 감춰버렸음. 그가 갖고 사라진건 토니, 피터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었고, 쉴드에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라며 캡틴 아메리카의 흔적을 찾아 그랜드캐년까지 가서 뒤졌지만 정작 스티브가 발견된 곳은 그의 낡은 아파트 침대 위였음. 스티브는 마치 자고 있는 것 처럼 눈을 감고 있지만 숨을 쉬지 않겠지. 쉴드는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았지만, 그가 말도 안되게 오래 살았던 것 처럼 그의 죽음도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을 뿐. 결국 쉴드는 그저 스티브를 토니의 곁에 묻어줄 수 밖에 없었어. 몇백년이 지나서야 겨우 토니의 곁으로 돌아온 스티브는 정말 행복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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