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만 털털 돌아가는 한여름에 50명 꽉 채운 남자반..땀냄새만 자욱한 반에 뽀얗고 하얗고 작은 남자애가 전학왔는데 재벌집 남자애란 소문도 있고 뭐 그런.
아침에 학교 오면 선생님한테 싸대기 맞는게 일상인 최질과 선생님들도 잘 안 건들이는 김훈, 덩치는 큰데 늘 1인분 못하는 장연우. 와중에 황보 전학와서 연우 옆에 앉고. 최질 김훈 등록금 안내서 나란히 칠판에 이름 써져있는데 선생이 최질한테만 개지랄 하고. 부모도 없어서 촌지도 못내는
최질과 김훈. 장연우는 새 짝이 된 황보에게 반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다가 질훈에 대해서 쟤네는 불량학생이라 웬만하면 말 섞지 말라고 주의주고. 일진들이 전학생 구경한다고 올법 한데 김훈이 눈치주니까 못오는 그런..
진작 쉬는시간에 도시락 다 까먹은 애들은 매점 가서 간식거리 와장창 사와서 먹는데 유의는 점심시간 되고나서 한참 꾸물거리더니 정갈한 도시락 턱 꺼내서 깨작거리며 먹기 시작하는. 연우 스몰톡이라도 시도해보려고 말 꺼내고.
-엄마가 싸주신거야? 되게 예쁘다 도시락이
.
-엄마가 싸준 적 한번도 없어.
연우 혼자 헙 해가지고 엄마가 한번도 안싸줬다=엄마가 없다 라고 생각해서 사과하는데 유의는 어리둥절.
-왜 사과해?
-아니이.. 너.. 그, 그니까아..
-아아
피식 웃는 유의. 뭘 오해했는지 알겠어서.
-응. 나 엄마 안계셔.
떼이쉬 연우 울컥하는거 보고 깔깔 웃는 유의.
약속 있으면 서로 약속장소에서 멍 때리면서 허공 보고 있는 시절. 한참 돌아다니다 벤치에 앉아 유의는 책 보고 연우는 마이마이 나눠들으면서 멍때리고. 그러다가 손잡고 지나가는 질훈 보는.
-쟤네는 사이 되게 좋다 그치.
외국서 살다 온 유의는 연우보다 게이다가 발동되어 있어서 쟤네 게이라고 서스럼 없이 말하는데 게이가 뭔지 모르는 연우.
-남자끼리 사랑하는거.
-아? 그거 이반인가 뭔가 아냐?
-이반은 또 뭐야?
-니가 말한거 그거. 여자애들 끼리는 팬픽이반이란게 있던데
-.....말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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