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연회장서 최질이 죽고 김훈만 살아 남았으면 울었을까. 최질 시신 무기력하게 바라보다가 한쪽 눈에서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흘렸으면.
그 후에 죄를 물어 유배를 간다 해도 거기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다가 굶어죽을지도. 번아웃+우울증+전쟁 ptsd느낌
정성이 옛 정을 생각해서 딱 한번 면회 갔는데 시체처럼 누워서 손님을 반기지도 못하는.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리 죄책감에 스스로 를 묶어놓을거면 대체 왜 그런짓을 했느냔 말입니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서 마른 입술 달싹거리다가.
-나는..
다 갈라지고 찢어진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 말리지.. 못했어... 질이가....
최질을 떠올리자마자 눈이 습해지면서 더 말을 잇지도 못하는 김훈. 미라같은 모습을 더 보지 못한 채 눈을 돌리고 자리를 뜨는 정성. 며칠 후 들려온 김훈의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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