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로 한겨울에 육성회비 못내서 복도로 쫒겨난 무휼이랑 전학오면서 그 광경을 본 방원이 보고싶다. 아직도 동생이 태어나는 중인 가난한 무휼이네. 할아버지가 꼰대중 꼰대인 몰락양반이라, 양반도 아니고 족보도 산 주제에 양반이랍시고 돈도 안벌고 체면만 차리는 집인데, 그래서 무휼이도 꼬질꼬질한 한복 입고 다니고 머리도 부스스한 댕기머리 하고다니고. 동생들이 너무 많아서 케어도 안되니까 드럽고 촌티난다고 애들도 잘 안놀아주는 그런 애. 그래도 어떻게든 껴보려고 넉살좋은척 하고 웃고만 다니는 애. 그런날에 육성회비 못냈으니 수업들을 자격 없다고 내쫒기는 무휼이에게 웃으며 손가락질 하는 친구들. 무휼인 멋적은듯 헤헤 웃으며 나가고 복도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거. 그걸 시골마을로 어머니 요양차 전학온 도련님 방원이 보게 되고. 꾀죄죄한 애가 복도에서 얇은 옷 하나 입고 추워서인지 뭔지 서럽게 눈물 떨구는걸 봤는데 가난한 애를 직접적으로 처음본 애기 방원은 충격을 받고..무휼이의 유일한 친구 방지는 네살 위 형아로 집도 부모도 돈도 없어 학교도 안다니고 품앗이 일이나 근근히 하면서 사는. 전쟁통에 헤어졌던 엄마는 번듯한 집에 첩으로 들어가 방분남매 데리러 왔는데 분이는 따라갔지만 방지는 엄마가 아빠를 배신하고 딴 남자랑 산다며 엄마를 거부하고. 분기마다 어린 아들 혼자 사는게 안타까워 뭐라도 주려고 오지만 매번 도망다니고. 얼결에 마을서 유일하게 방지 소식 아는 무휼이만 얻어먹고.
방원이네 엄마는 원래 몸이 약했는데 방원네 형제들 낳고 몸이 더 안좋아져 고향으로 요양온거. 형들은 서울에 남고 제일 어린 방원이만 따라갔고. 어딜 가던 아버지의 명성덕에 어른들은 제게 웃는 낯으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대해줬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인상 찌푸리는건 본 적이 없는데 전학온 첫 날, 반으로 들어가 소개받던 방원의 귀에도 큰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다들 복도로 몰려나가 사건을 보는데 건넛반 선생님이 무휼이를 크게 다그치고 있던거.
여튼 방원에겐 신선하게 다가온 무휼이, 방원의 모든게 신기하지만 너무 넘사라 부럽다는 생각도 안드는 무휼이, 자꾸만 무휼이에게 치대는 방원을 경겨하는 방지.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무휼때문에 그곳에 남은 방원. 방지는 조금 모은 돈으로 무휼이 이발시키고 옷도 한벌 사주고. 그 날 할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은 무휼이 그 집에서 도망쳐버리고. 방지랑 같이 서울로 도망가 버리는. 그리고 바람맞은 방원. 울며불며 무휼이네 찾아가서 무휼이 내놓으라 소리지르는데 우리 장손한테 콧바람 넣은 놈이 네놈이나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무휼이 내놓으라는 할아버지. 빗자루 들고 쫒아오는 할배를 그만좀 하시라며 휼이 아버지가 막는 순간 도망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이를 갈고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는데 그 서울에서, 다른 변호사에게 무릎꿇고 비는 무휼이 보이는거. 무휼대신 공부를 잘 했던 둘째동생이 서울로 유학왔는데 데모하다 잡혀갔으니 변호좀 해달라고. 돈도 없으니 아무도 변호해주지 않겠지만 방원이가 해주겠지. 옛날 일 들먹이며 배신의 댓가라고 몸도 갖고. 방지는 나날히 말라가는 무휼이 보며 무슨일이냐고 묻지만 대답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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