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반복이었다. 어차피 다시 살아난다는걸 알고있기에 전투에서 돌아오자마자 해리가 있을 곳으로 찾아갔다. 아직 시간이 일렀던 탓일까 해리는 그 곳에 없었고 대신 자리 이탈을 죄로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런건 계획에 없었다. 해가 지면 날 찾아오라. 처음 죽음을 맞았을때 들었던 그 말이 뇌리에 강하게 반복되었다. 그는 이 현상에 대해 알고있을 것이 분명했다. 곧 해가 진다. 해가 지면 해리 하트는 훈련을 한다.
험악한 인상의 상사에게 빌고 빌어 구치소를 나왔다. 조금 늦긴 했지만 훈련장에 아무도 없었기에 지나가던 이를 붙들어 해리의 행방을 물었다.
"오늘은 훈련하지 않으셨습니다만."
"네, 네? 왜요? 항상 여기 계신것 아니었습니까?"
"따님이 돌아가셨다 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살아돌아온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은, 정말이지 너무나 예상 밖의 일이었다. 온 부대를 뒤져 그를 찾아냈을 때는 달이 하늘 높이 뜬 어두운 밤이었다. 달빛에 반사된 총신이 해리의 입 속으로 들어가 있었고 에그시는 자세를 낮춘 채 바닥으로 총을 내려놓을것을 부탁하고 있었다. 
"자네는 누구고,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이번 12소대 제 2분대로 들어온 에그시 언윈이라고 합니다. 미스터 해리.."
"캡틴."
"캡틴 하트. 캡틴, 총을 내려놓으십시오. 부탁입니다, 제발요. 이러시면 안돼요!"
"내 딸이 죽었어. 그 애가 없는 곳에서 내가 살아봤자 뭣 하겠나."
"제 말좀 들어보세요! 당신이 절 불렀어요! '해가 지면 날 찾아오라'! 이게 당신의 명령이었다구요!"
"..왜?"
"제가 일곱번이나 되살아났기 때문이죠!"

드디어 해리의 손에서 총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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