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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보고 첫눈에 스팁에게 반한 세자 토니가 쟤가 내 빈궁이 아니면 혼인 안한다고 지랄발광을 해서 스티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거지. 그러다 열일곱즈음이 되서 둘이 첫 애를 가졌는데 스티비 몸이 아직 준비가 안돼 애는 잘못되고 둘이 실의에 빠짐. 한참 둘이 보듬다 이제 둘째를 가져볼까 하는 찰나에 빈궁에게 중전이 되라는 첩지가 내려진다. 하워드는 스티비가 자랄수록 예뻐지니까 이게 맘이 자기 맘 같지 않은거지. 쟨 내 며느리야. 며느리 하면서 다잡아도 자길 보고 샐죽 웃거나 하면 막 가슴이 뜀. 안그래도 비어있는 국모자리를 다시 채우라는 압박이 들어오는 터에 스티브를 따로 부르는거. 부르셨습니까 전하. /빈궁. 오늘부로 내 비가 되거라. 스티브는 매우 경악해서 전하 이게 무슨소리냐 안된다 난 당신의 며느리라고 얘기를 하지만 안들어쳐먹음. 결국 덮침당하기 직전까지 가고, 소식을 들은 토니가 달려가 아바마마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난리를 치는데 하워드의 마음은 이미 굳은 상태. 결국 폐세자 얘기까지 오가는 마당이라 스티브는 눈물을 머금고 제가 전하의 비가 되겠노라 말을 함. 당연 토니는 펄펄 뛰지. 어찌 나를 버리고 내 아비에게 가겠냐면서. 우리 두 부자를 망가뜨리는 요망한 것이라고 욕을 하는데 스티브는 그것도 다 감내하는거. 내가 이리 욕을 먹어서라도 당신을 살리겠다고. 스티브의 자태에 눈이 먼 하워드는 토니를 죽일 기세라 얼른 손을 써야 했던거지. 결국 사이좋은 부부는 강제로 찢어지게 됐고 하워드는 어리고 예쁜 중전을 맞아 기분이 매우 좋아짐. 외로워질 세자에게 갖은 칭호와 보석을 내리고 얼른 스티브를 잊을 수 있도록 새 빈궁을 얹어줌. 그게 페퍼. 가신들 뿐 아니라 백성들마저 토니를 가엾게 여겼고 며느리를 빼앗아간 왕 하워드를 책망했으며 불쌍한 새 중전마마와 새 빈궁마마를 동정했음. 토니는 페퍼를 돌보지 않았고 스티브는 곧 다가올 책봉일에 손톱만 뜯고 있었음. 왕에 의해 접근이 금지된 새 중전의 방에 토니가 찾아간건 야심한 시간. 내 어머니가 되기 전 내 아내로서의 그사람을 마지막으로 보고싶다고 머리가 깨지도록 빈 덕에 겨우 얻어낸 시간이었음. 토니는 깨진 이마를 대충 동여메고 스티브가 있을 중궁전에 갔음. 그 앞에는 스티브가 신던 꽃신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는데 그 꽃신을 본것만으로도 울음이 터져서 미칠 지경. 밖에 누가 왔나 싶어 내다본 스티브는 울고있는 토니를 보고 놀라 버선발로 뛰어와 부둥켜 안고 서로 우는거. 가신들은 그 모습에 두 사람이 너무 불쌍해서 같이 훌쩍이고 있었고 행여 여기 있는 이들 말고 다른이들이 볼까 눈물을 거두라 명하고는 두사람은 방으로 들어감. 서로 손만 부여잡고 있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음. 스티브가 토니의 깨진 이마를 동여맨 붕대에 놀라자 내 그대를 보기 위해 전하께 이마를 바치고 왔다 웃었음. 스티브가 엉엉 울기 시작하자 내일 혼례를 올릴 분께서 이리 울먼 어쩌냐 타박을 했지만 떠는 어깨를 조심스레 감쌌음. 그리고 뭘 할거냐. 떡을 치려고 했는데 이건 합방일때로 미루고 그렇게 감사고만 있다 하워드쪽 내관의 불호령에 두 사람은 떨어짐. 마지막으로 서로의 손끝만 만지작대다 더 울면 그대의 얼굴이 못나질거라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중궁전을 나옴.
화려하다면 화려한 중전책봉이 끝나고 스티브는 방 안에 꼼짝없이 같혀 이제는 남편이 되어버린 하워드를 기다리는데. 생각만으로도 역겹고 두려워 몸이 덜덜 떨림. 하워드는 모든 의관을 벗고 방으로 살며시 들어가겠지. 스티브는 새신부가 입는 옷을 입고 얌전히 앉아있다가 하워드가 들어오자 벌떡 일어나서 뒷걸음질. 왜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냐? 내가 두려우냐? 더러워?! 사실 하워드는 세간의 시선이 못내 신경쓰였음. 며느리를 빼앗은 비정한 아버지. 그래서 스티브가 자길 피하는것에 그간 참아왔던 분노가 일어 괜히 손찌검을 하고 겁탈을 하고. 하얗고 부농부농한 몸에 손자국을 만들고 잇자국을 만들고 너는 이제 내꺼라고 소리를 지르고. 밖에서는 그 모든걸 토니가 고스란히 듣고있었지. 내관들이랑 상궁들이 전하가 알면 경을 치실거라 얼른 돌아가시라 일렀지만 절대 비키지 않는 토니. 하워드는 제 풀에 못이겨 결국 방을 뛰쳐나왔고 마당에 서 있는 토니를 보고는 비키라 밀치며 지나감. 아침이슬이 어깨에 내려앉아 젖는것도 모르고 중궁전 앞에 우뚝 서 있던 토니는 아침 해가 보이자마자 왕의 침전으로 가 문안인사를 드리고 다시 중궁전으로 왔음. 침전에서의 문안인사는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대강 치르고 나와서, 하워드가 저를 외면 하고있다는 것도 모른 채로 서둘러 나왔음. 중궁전 앞에서니 당장 박차고 들어가려던 마음에 갈등이 생겨 차마 들어갈 수가 없는거지. 들어가서 상처를 보듬어주고싶고 눈물도 닦아주고 싶었는데. 한참 머뭇거리던 토니가 안으로 들어가 새 어머니가 된 스티브를 마주하고 앉았는데, 입술의 상처와 중전 당의만 빼면 평소와 다를바 없는 모습이어서 저도 모르게 입술의 상처에 손을 뻗는거지. 스티브는 가만히 그 손길을 느끼면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뜬다. 이번만입니다 세자. 이번만 이 손길을 허하겠습니다. 하면서 싱긋 웃는거지. 진짜 예쁘게. 거거에 토니는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고.
한번 입술을 만지게 한 후로는 다른 손길은 모조리 거부하는 스티브를 보고 아 진짜 내 사람은 이제 없구나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는거. 그렇게 영혼없는 축하를 두 사람에게 남기고 온 토니는 자신을 맞는 페퍼를 지나쳐 방에 틀어박힘. 그러고서 우느냐. 울지는 않고 가만히 정좌로 앉아 병풍을 바라보는데 눈빛은 흐리멍텅한거지. 내 사랑하는 사람은 이제 없는 것이니 모든걸 내려놓자 마음을 먹는거. 그렇다고 페퍼를 사랑해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미친듯이 일만 하는거. 늙은 아버지대신 국경을 둘러보기도 하고 민심을 돌아보려 잠행도 하고. 하루라도 스티브를 생각할 겨를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님. 그간 페퍼는 독수공방을 하고 외롭게 동궁전을 돌아다니는 페퍼는 스티브의 몫이 되었음. 매일 중궁전으로 불러 말벗을 해주고 낯설 궁 생활에 조언도 해주고. 페퍼는 스팁을 잘 따랐음. 페퍼는 착한 사람이었지만 그 역시도 어쩔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팁에게 심한 질투를 느낄때도 있었지. 페퍼를 왤케 많이썼냐 여튼 그런 투기를 보이는 빈궁을 알게된 하워드는 못본체 했고 스티브는 혼자 모든걸 감내했음. 가끔 궁으로 돌아와 문안을 올리는 토니는 볼때마다 수척해졌지만 이렇다할 것도 내려줄 생각을 못했음. 행여 뭐라도 내렸다가 중전이 전남편을 잊지못한다는 구설이라도 생길까봐. 그렇게 서로 깝깝하게 지내던 어느날. 토니가 궁에 있을적에 하워드와 스팁의 합궁일이 내려졌음.
그냥 풀고싶었던건거 쭉 써보자면 하워드가 스티브를 취하고, 토니스팁 애틋한데 하워드가 스티브랑 합궁하기 전에 토스트 저들끼리 일 치뤄서 미리 임신하고, 하워드는 까맣게 모르고. 애 이름은 당연 피터. 하워드는 지 아들인줄 알고 이뻐하는데 애가 커갈수록 스티브를 닮아서 전혀 의심을 못하는거지. 토스트만 알고. 피터가 저한테 아빠인줄 모르고 형님형님 하는데 토니는 속으로 울고. 피터는 자기를 너무 애틋하게 보는 토니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리는거지. 뭘까. 뭐지. 날 왜저렇게 보는거지. 하는 동안 하워드는 너무 늙어서 자리에 드러누움. 토니가 왕을 대신해 나라를 돌보고 있는동안 하워드는 그간의 일을 후회하게 되는거지. 왜 후회하냐 내맘이다. 그래야 스토리가 되니까. 그래서 죽을때가 되어서야 하워드는 토니에게 사과를 하는거지. 내가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에게도 스티브에게도. 하면서 사과를 하는데 토니의 표정은 너무나 차갑고. 사과를 하기엔 너무 늦은걸 깨달으면서 꼴깍. 그렇게 하워드가 죽으며 토니가 왕이 됐는데 이제는 대비가 되어버린 스티브 앞에 가서 내가 다시 그대를 내 비로 맞을것이다 했다가 호되게 욕을 먹는거지. 어찌 어미를 비로 맞을 파렴치한 생각을 하냐며. 페퍼를 폐비로 만들 작정이냐며 겁나 쏴대고 쫒아냄. 토니는 매일같이 찾아가서 무릎꿇고 빌지만 스티브의 반응은 차갑고. 그렇게 토니가 지쳐갈 무렵에 스티브가 딱 한번 피터를 안고 찾아오는거지. 나를 피터와 함께 궁 밖에서 살게 해달라고. 피터가 그 둘 사이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토니는 차마 가지말라 붙잡지를 못하고. 정 마음이 그러시면 그리 하시라며 스티브와 피터를 궁 밖에서 살게 함. 밖으로 몇명의 몸종을 데리고 나가고 나서 스티브가 피터에게 제일 처음 한 말은 이제부터 어마마마라는 소리를 하면 안된다. 그냥 어머니라 불러야 하느니라. 하면서 신신당부를 하는거. 궁에서 살던 사람이란 티를 내고싶지 않으니까. 아참 이걸 빼먹었네. 스팁이 토니에게 한 말 중에는 나와 피터가 사라져줘야 전하도 중전도 편할겁니다. 그렇게 나간 피터는 처음엔 어리둥절 하다 점차 적응하고 잘 뛰어놀겠지. 옆동네 사는 쟈니랑 절친먹어서 매일 싸우고 놀러다니고. 한편 토니는 스티브가 보고싶어서 미칠지경까지 이르러 겨우 잠행이나 나가는 척 하며 매번 스티브가 있는 집을 언덕 너머에서 바라보겠지. 피터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스티브도 마음의 짐을 놓고 나니 사람이 뽀얘지고. 스티브도 토니생각을 안하는건 아닌데 혹여 보고싶다 말을 꺼내면 정사를 그르칠까 속으로만 눌러 삼키고. 그러다 토니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직접 보고싶다 찾아왔는데 스티브는 얼굴도 안내비치는거지. 스티브는 철벽을 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토니가 아니지. 내가 내 어머니를 뵈러 온다는데 누가 말리겠냐며 끈질기게 찾아오다 스티브가 너무 얼굴한번 안내비치니까 토니도 삐진거임. 그래서 일부러 스티브 소박내고 궁에 박혀서 안나오는데. 한편 다른의미로 소박맞고 살던 페퍼가 시름시름 생기를 잃어가는도중 아이를 낳다 잘못되서 죽고 말았음. 토니는 토니나름대로 페퍼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 아무리 그래도 페퍼가 정실부인인데 자기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담고있으니. 그래서 페퍼가 죽었을때 토니는 정사도 못돌볼 정도로 충격을 먹고 페퍼의 시신 앞에서 눈물만 툭툭 흘리는거. 너무 미안해서. 토니가 중전을 잃고 몸져누웠다는 소식에 스티브는 안절부절하지만 자기가 먼저 내친 사람이라 갈 수도 없고 발만 동동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