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뱃

from 숲뱃 2013. 9. 15. 21:48

배트맨이 되기 전부터 일인데 배트맨이 되기 위해서 한참 훈련을 하는데 정줄놓고 훈련하다보면 힛싸주기를 놓칠때도 있게 마련이겠찌. 아무리 철두철미한 뱃시라도 그땐 어렸으니까. 억제제가 떨어진걸 미처 챙기지 못했거나 아니면 불안정한 그의 마음처럼 갑작스럽게 힛싸가 찾아오는 경우. 이성을 잃고 알파를 찾아 헤매거나 스승에게 안겨서 자기도 모르게 임/신/을 하게 되는데. 이성을 차리고 보면 알파에게 안긴 기억이 없음. 그냥 모든걸 다 잊고 좋았더라 하는 느낌만 있을 뿐. 그 정신없는 상태에서도 관계후 밖에서 뒹구는게 싫었는지 눈을 뜨고보면 꼭 제가 자던 곳에서 옷까지 갈아입고 자고있던거. 그래서 정말로 자기가 임/신/을 했을거라는 사실은 생각 밖의 문제였고. 훈련을 하다보면 배가 미친듯이 아프고 핏덩이들을 몇번 밑으로 흘려내고나서 깨닫는거지. 이게 유/산/이구나. 그 일을 몇번 겪고나서는 절대로 억제제를 손에서 놓고다니지 않을거임. 아무리 갑작스레 터져도 대응할 수 있도록.


브루스가 뱃맨이 되고나면 이제 조커와 한바탕 해야지 지독한 뱃시사랑♥으로 뱃시가 오메가란걸 알게된 조커는 트릭으로 힛싸유도제를 공기중에 풀어놓고 뱃시를 유인. 정확하게 걸린 뱃시와 떡을 칩니다. 아이를 갖자 브루시! 아이를 갖자! 내 아이를 갖자고! 하면서 히히힉 웃으며 강제떡떡. 결국은 파워임신. 그런데 임/신/하고 쉬면 브루스가 아니지. 애를 지울수도 없어서 그냥 품은채로 배트맨활동을 하는데 다시한번 조커가 나타나는거다. 임/신/했으면 얌전히 있어야지 브루시. 내 아이가 싫어? 내 아이를 죽일거야? 그렇다면 내가 죽여줄게. 하면서 쇠파이프로 뱃시의 배를..미안. 연거푸 때리더니 그 이후로는 흥에 겨워 그냥 정줄을 놓고 뱃시를 마구 팰거임. 병원에서 눈을 뜬 브루스는 반사적으로 배를 만지려 하는데 온몸의 뼈가 다 부러져서 전신깁스중이라 만질수가 없네! 헤헤.. 그 옆에선 쓸쓸한 얼굴의 알피와 브루스 깨어났다며 화들짝 놀라는 어린 김꼬츄씨. 딱히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뱃속 애는 이미 사라져있을테고 다시는 임/신/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그냥 체념한 표정만 짓고마는 브루스. 그게 클락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


다시 자경단을 시작할 무렵은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고 젊고 빛나는 클락을 만난건 그것보다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브루스는 자신이 힛싸도 오지 않는 퇴물 오메가란 사실을 굳이 밝히지도 않았지만 클락은 다 알고있다는듯이 굴었음. 브루스의 나이가 40을 훌쩍 넘겼을무렵 웨인가의 건강진단을 담당하던 의사가 브루스를 개인적으로 불렀음. 최근에 힛싸가 온적이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관계는 얼마나 맺었느냐 이런 사적인얘기를 너무 꼼꼼하게 물어보는거. 묘하게 기분이 나빠 인상을 찡그리고 묻는말에 대답을 해주고 있었는데 한참 차트를 들여다보던 의사가 표정변화 없이 말하는거지. 임/신/입니다. what? 임/신/입니다. 솔직히.. 기적이라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그렇다 크립톤인 정자는 짱짱맨인 거시다. 의사가 너무 덤덤하게 말해서 딱히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는데, 하루종일 멍하게 있다가 자려고 누운 순간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동안 만질일 없었던 배만 끌어안으면서 그렇게 우는거. 클락은 자기 집에서 자고있는데 걱정끼치기 싫으니까 숨죽이면서 우는거지. 우리 근면청년 클락은 곯아떨어져있고. 아닌척했지만 조커가 쇠파이프로 배를 내리치던 그 순간이 너무 슬프고 무서웠어. 비록 저주스러운 이의 아이지만 일단은 내 뱃속에 있었고 반은 내 피를 받았으니까. 배를 움켜쥐며 처절하게 소리를 지르는 브루스를 무시한채 조커는 그 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기쁘다는듯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채 제 씨를 죽였음.


그래서 브루스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걸 택했지. 갑자기 품속으로 떨어진 애지만 영원히 올 리 없다고 믿었던 순간이 온거니까 본능적으로 이걸 놓치고 싶지 않은거지. 갑자기 리그에도 나오지 않고 화상으로만 얘기하는 브루스를 두고 소문만 무성해갈 뿐 아무도 답을 아는 이는 없었음. 브루스가 오메가라는것도 모르니 그냥 몸이 안좋아서 그러나;;싶은. 클락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니까 달리 알 방법이 없는거. 하지만 클락은 사정을 알고있었고 그저 모든이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브루스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거지. 브루스가 클락에게 곁을 허락했던건 그로부터 백일 뒤. 브루스는 왠만큼 부풀었지만 개월수보다 작은 배를 끌어안고 흔들의자에 앉아있었음.


겨울이 가까워오는터라 추워진 공기에 두꺼운 담요를 두르고 잠들어있었지. 벽난로마저 꺼져가는 야심한 시간에 클락-슈퍼맨-은 망토가 펄럭이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조용히 그의 곁에 내려앉았음. 고개를 꺾은채 잠든 브루스의 곁에 가만히 다가가 씨익 웃고는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어주는데 브로스가 눈을 살짝 뜨는거지. 이전까지의 날카로운 분위기가 없어졌기에 클락은 그대로 곁에 선 채 잠들었었냐 다정하게 물었고 브루스는 그대로 클락의 커다란 손에 얼굴을 묻었음. 클락은 아빠의 위엄으로 브루스의 곁에 머무를 수 있었고 리그들에게 애 아빠가 직접 브루스의 근황을 알렸음. 브루스 임/신/했어요^^ 헐 그사람이 오메가였?! 애아빠는?! 저예요^^ 헐 헐 하는 동안 브루스는 여유있게 티 타임중.


브루스의 애/기/집/이 약해서 애가 어떻게될지 모르겠다는 소견이 있었는데 몇번 고비를 겪긴 했음. 클락이 없을때 두번 있을때 한번. 클락은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곁에서 힘들어하는걸 직접 보니까 자기도 힘들지. 그리고 그 위기는 바로 출/산/으로 이어졌는데 이미 힘이 없고 식은땀으로 침대시트를 푹 적신 사람이 출/산/까지 감당해야되니까 클락은 수술을 하자그래. 그게 당신에게도 아이에게도 좋다고. 하지만 끝끝내 제가 낳겠다고 우겨야 얘기가 진행되지. 브루스에게 가족이란 의미는 참 특별해서 자신과 아이 사이의 유대를 단 하나도 놓치고싶지 않은거. 수술을 하면 마취에서 깨어날때까지 애도 못볼거고, 아기가 뱃속에서 나오려고 애쓰는것도 못느낄것 아니냐고 고집을 부려서 클락은 별수없이 무/통/주/사/나 놔달라고 의사에게 청했음. 그런데 무/통/주/사/ 놔봤자 뭐해. 브루스는 아파서 몸을 뒤틀고 난리고 클락은 무/통/이라면서 왜이러냐고 안절부절. 아무리 무/통/이래봤자 출/산/은 인간이 느끼는 고통중 상위랭킹이라 아픔을 반감시켜줄뿐이지 아예 없애지는 못한다고..는 내가 잘 모르니까.

여튼 브루스에게 라/마/즈/호/흡/이라도 시키려고 옆에서 클락이 열심히 습습후후 하는데 브루스는 짜증이 이빠이. 성가셔서 차라리 꺼지라고 하고싶은데 이놈이 옆에 없으면 의지할 곳이 없어서 차마 꺼지라고는 못하겠고. 클락은 라/마/즈/호/흡/하다 지가 실려갈 지경이 되고 브루스는 여전히 배가 아파서 끙끙거리고.


통증이 온지 하루 반이 지났을때가 되어서야 애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했음. 애 머리가 보이면 뭘하나 나오지 않는것을. 아무리 힘을 주고 몸을 뒤틀어도 애는 나올 생각을 못하고 있는게, 브루스가 너무 지쳐서 내밀 힘이 없으므로 꾸역꾸역 힘을 주는데 안나오고 있어. 설상가상으로 안그래도 약했던 애/기/집/이 찢어지고 있어서 브루스의 생명도 위험한 상태. 브루스의 날카로운 비명에 클락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데 의사가 밖으로 나가라면서 내쫒아. 얼핏 본 브루스의 밑이 피로 새빨갛게 젖어가고 이었고 힘을 주느라 시트를 붙잡은 팔이 그렇게 심하게 떨고있을 수가 없었음. 클락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음. 감히 안을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하는말이 아무래도 애를 포기해야할거 같다고.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하면 안에서 애/기/집/이 찢어져 브루스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다는거지. 클락은 잠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일을 어찌해야 되는것인가. 브루스에게 의견을 구해봤자 답은 뻔해. 무조건적으로 애를 살리라 하겠지. 얼마만에 가진 앤데. 기적이라잖아. 이 애를 포기하면 브루스와 자신의 아이는 두번다시 세상에 나타날 일이 없을거임. 하지만 아무리 기적의 확률로 생겼다 하나 애초에 클락에겐 애보단 브루스가 우선임. 물론 클락은 브루스를 살려달라 하지.


그런데 브루스는 격렬하게 반대해. 자식을 지키려는 본능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생 포기하며 살다가 겨우 생긴 애야. 살려야된다고 다죽어가면서 시름시름 말을 하는데 누구하나 들어줄거같지가 않아. 의사는 벌써 수술을 하려고 준비중인데 브루스가 그 의사의 팔을 붙잡지. 안된다고. 하지만 누가 시체처럼 늘어져서 겨우 눈만 뜬 사람의 말을 듣겠냐고. 클락 켄트님이 동의했다는 말에 진짜 수술에 들어갈것같자 브루스는 그냥 몸에 힘을 줘버려. 빨리 나오라고. 안나오면 너 죽는다면서 진짜 있는 힘을 다해서 애를 내보내려해. 그래서 모두는 하던일을 멈추고 브루스를 바라봤음. 정말 마지막 힘을 다 해서 애를 밀어내는 브루스를. 병실 안은 고요한 가운데 브루스의 비명소리만 가득했음. 클락은 참다못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음. 이제 그만해요 브루스. 할만큼 했어요. 응? 그만해요. 클락은 눈에 고인 눈물을 흘리지도 못한채 브루스의 손만 움켜쥐었음. 브루스는 그 소리도 들리지 않는지 말도 안되는 신음만 흘리며 계속 힘을 줄 뿐임. 힘도 주다 만 꼴이라 애 머리는 정수리만 빼꼼 보일 정도였음. 필요 이상으로 피를 흘려서 달았던 수혈팩은 이미 절반이상 브루스의 몸으로 흘러들어간 상태. 클락은 다시 나가라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그 자리에 서 있었음. 결심 했다는듯 입술을 깨물며 울망이는 눈을 브루스에게 맞췄어. 브루스 미안해요. 내가 도와줄게. 클락은 브루스의 배를 꾸욱 눌러서 애기가 더 빨리 빠져나올수 있도록 유도를 했음. 지금상태에서 수술해봤자 애는 백프로 죽을게 뻔하니까 살리려면 낳아야지. 그래서 힘껏 배를 눌렀고 정신이 없던 브루스는 애를 죽이려는줄알고 욕을 하며 클락을 쥐어뜯었음. 의사들도 소리를 지르며 클락을 말렸지만 뻐킹 크립토니안은 그깟 힘에 움직이지 않지. 애기는 무사히 나왔지만 저도 뱃속에서부터 지쳐서 축 늘어져있었어. 의사들은 주루룩 나오는 애기에 기함을 하며 처치를 했음. 지쳐늘어진 갓난애를 이리어르고 저리얼러서 겨우 첫울음을 토했는데 클락의 팔뚝을 뜯느라 손톱이 깨져가던 브루스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정신을 잃고 늘어짐.


아기는 무사히 살았으나 이제 브루스가 문제. 다행인건 클락의 무식한 짓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거. 은근한 압박에 찢어지던 애/기/집/이 클락 덕에 그 이상 찢어지진 않았단거. 브루스가 눈을 뜨자마자 본건 클락의 엄한 얼굴이었음. 몇마디 하려고 입을 뗐다붙였다 하다 한숨을 뱉고는 표정을 풀었어. 아픈사람에게 안 좋은소릴 하기 싫었던거지. 브루스. 이것봐요. 차라리 수술을 하는게 더 낫지 않았겠어요? 브루스는 제 잘못을 알고 있으니까 거기에 반박을 할 수가 없음. 다 잠긴 목소리로 애는? 하고 물으니 얼른 강보에 쌓인 애기를 데려와. 딸이에요 브루스. 예쁘죠? 당신 많이 닮았어요. 브루스는 애기를 안아들고 강보를 살짝 젖혔음. 워낙 쪼글거려서 사람같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작은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게 보였어. 그간 젖은 먹인거야? 그럴리가요. 엄마가 먹여야죠. 브루스는 아기의 입술을 건들여보다 가슴을 젖히려는데 몸이 둔해져서 잘 안되는거라. 클락의 도움으로 겨우 받아들은 딸아이는 너무나 예뻤어. 자기 눈에는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지. 브루스는 감격에 겨워 울컥했지만 다시 감정을 추스르고 배고프다 칭얼거리는 딸아이의 입에 젖/꼭/지/를 물려줬어. 작은녀석의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났는지 굉장한 힘으로 초/유/를 남김없이 쭉쭉 빨아먹고는 곤히 잠이 들었어. 클락은 브루스를 아기와 함께 끌어안고는 가만가만 다독이며 나직이 말했어. 행복하게 해줄게요. 당신이 어떤 위험에 처해도 반드시 구해줄게요. 브루스. 결혼해줘요. /.../ 우리 딸 아빠없는 애로 만들 셈이에요?/ 음... 브루스는 한참을 생각하다 겨우 고개를 끄덕였어. 그런 그의 귀 끝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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