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는 엄마마저 돌아가시고 아버지덕에 타는 조그만 연금을 타는데 넘치는 약값에 모자라는 생활비는 신문배달 하면서 겨우겨우 생계유지. 그마저도 안되면 투잡으로 그림외주라도 하면서 힘들게 버텼을테지. 버키가 친구라지만 곁에 있어주는것도 한계가 있겠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다 그린 그림에 코피를 뚝뚝 떨궜는데 닦아도 이미 피는 스며들어서 새로 그려야 할거야.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는데 추워서 손은 곱아가고 이 생활이 너무 비참해 킁킁 울어가면서 그림그렸을거같다. 

그러다 파워슢솔 파워 군인연금. 70년후에 깨어난 스팁은 너무 할 일이 없어 그림외주를 하게될거야. 그런데 스팁의 스타일이 되게 올드할거아님? 그래서 잘된거야. 복고가 유행해서 올드한 그림스타일을 찾는 업체가 꽤 많아서 스팁은 자기의 체력을 십분 살리겠지. 운동갔다오면 멍때리던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쉼없이 그림을 그리고. 어떤곳은 동화일러스트를 그리고 어떤곳은 핀업걸 일러스트를 원하고 정신이 없음. 스팁은 핀업걸들의 가슴을 너무나 봉긋하고 예쁘게 그린다고 정평이 나버렸음. 그러나 현실은 체리. 

그림 스타일도 좀 여리여리하고 섬세해서 금발의 작고 안경을 쓴 어린 여자를 상상했던 클라이언트들은 금발은 맞지만 존나 근육떡대에 키도 멀대같은 사내놈이란걸 보고 매우 놀람. 가끔 길에서 부딪치곤했던 토니는 스팁이 꽤 오랫동안 길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자 직접 찾아가볼거야. 무아지경으로 그림을 그리던 스팁은 토니에게 아 버키. 조금만 기다려 거의 다 그렸어. 라고 하며 돌아봤다가 상대가 토니인걸 알고 웃던 입고리가 천천히 내려가며 몸이 싸해졌고 토니는 그냥 굳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