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다시 만난 질훈. 근데 김훈은 절대 최질과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거.
-너와 엮이고서 난 나락까지 떨어졌어. 그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해. 다신 날 찾아오지마.
일방적인 거부에 멍해지는 최질. 그래도 우린 사랑했는데.
한번의 거부 뒤로 수소문해서 찾아가보니 낡은 단칸방에 살며 치매걸린 노모를 요양병원에 데려다 놓았더란 소식을 들었음.
-직업이 군인..이라고?
-돈 없는 놈들이 먹고 살 일이 뭐가 있겠냐?
군대 동기가 담배를 바닥에 짓이기며 허공에 연기를 내뿜었음. 군인. 우리가 불행해졌던 원인이거늘.
군인이란 직업상 평소엔 마주치기 어려워 그가 노모를 뵈기 위해 퇴근하는 길을 노릴 뿐이었지. 환복도 못한 채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노모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들고 오는 김훈. 김훈은 최질을 곁눈질로 보고는 무시한 채 갈 길을 가려 했는데 최질이 손목을 잡고 돌려 세움.
-꺼지라 했잖아.
-내 얘긴 안들어 봤잖아요.
-듣고 싶지 않아. 안들어.
-그래도 사랑했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내 칼에 죽으면서도, 날 죽일 수 있으면서도 죽이지 않았잖아.
최질의 말에 김훈은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져서 눈물을 후두둑 떨굼. 그것 봐. 잘 우는것도 똑같잖아.
-그래! 사랑했어! 하지만 후회해!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때문에 나는 내 부모님과 형제들을 고통스럽게 했어. 그래서 빌고 빌었지. 내 모든 죄와 업을 달게 받을테니 다시 우리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게 해달라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버는 족족 형님들에게 다 뜯기고, 엄마는 날 기억도 못하고... 내 죄업이.. 이렇게..
-괜찮습니다 상장군. 나 돈 많아요.
-뭐?
-내일부로 어머니 좋은 곳에 모시자구요.
-..너 뭐야?
-공무원 이에요.
-공무원?
-네. 공무원.
-공무원이 뭐가 돈이 많다는거야?
-하하, 그럴 일이 있어요.
제가 모두 잘못했습니다. 우리 다시 사랑해요.
+공무원이면서 왜 돈이 많은가
요원의 생명수당...?
근데 솔찌키 생명수당갖고 뭘...부모님 사망보험금+기존재산+뜯어먹는거 기타등등..부모님이 친일파 후손이라 돈이 많았다고 하네요. 내가 어떻게 지킨 나란데 나라를 팔아먹을 수 있냐며 부모님한테 개지랄 떨던 최질은 빡쳐서 요원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