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해진 보유의

from 고려거란전쟁 2024. 10. 25. 14:59

 

붉은 관복 황보는 이상하게 머리나 수염이 희끗해 보인단 말이지.

약간 그.. 장연우 잃고 스트레스 받아서 터럭이 희게 새기 시작하는 보유의

연우 죽고 얼마간은 괜찮았는데 어느날 문득, 자신이 연우와 같은 자리에 앉아서 지휘를 하고 있다는걸 느끼는거지. 그날 이 후로 머리가 확 희게 새는 황보. 다들 무슨 연유냐고 물어도 어물쩡거리며 넘어가는데 채만 기민하게 알아 챘다던가.

-그리운가?
-무엇이 말입니까?
-자네의 상공 말일세.
-...
-그리 머리까지 희어질 정도로 속이 상할 일은 그 이 밖에 없질 않나.
-...
-이제 놓아줬길 바라네. 
-놓아드렸습니다. 놓아드렸는데 제 마음 안에선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하여 보내드리질 못하고 있다가, 문득 제가 상공께서 집무하고 계시던 자리에 앉았단걸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자리의 무게를 가벼이 여겼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제법, 무겁더이다. 그리 가벼워 보이던 이가 해내던 일이 그리 무겁더이다. 여기까지는 장공께서 올라온 길이었는데
그 후의 길은 나 홀로 서있더랍니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장공의 흔적은 보이지 않더랍니다.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저는 그를 잊는다는 핑계로 무의식중에 흔적을 좆고 있던 거였습니다. 그것을 드디어 깨달았고, 그리하여 완벽히 보내드렸습니다. 
제 몸이 주인을 잃고 상실감을 느낀게지요. 


-..그랬는가. 고생이 많았네. 이리 흰 머리를 한 자네를 보고 있자니 좀 더 진중해 보이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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