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from Marvel 2014. 5. 16. 17:31

스티브 처음 it's been a long long time 들었을때 울었을거같애. 콜슨은 곁에 없고 그때즈음 스티브에게 경호로 붙은 스트라이크팀 and 럼로우가 45년 이 후의 문물들을 겪어보시라며 이것저것 구해다가 줬는데 lp판 제일 앞에있던 저 앨범을 틀어놓고 멍하게 주저앉아있다가 미친듯이 우는거. 아무리 멘탈이 강한 캡틴이라 해도 서른도 채 못 산 어린애일 뿐인데. 밖에서 럼로우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걸 알고있는데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진짜 태어나서 이렇게 울어본적이 없을정도로. 이 노래를 들으며 페기와 춤을 줬어야 하는건데. 내 품에 그 여자가 안겨있어야 하는건데. 아빠 곁에 뭍힌 엄마의 무덤도 재개발로 인한 무연고지 무덤이 되어 사라져버렸고 페기는 다른이의 여자가 되었고, 가장 친한 친구 버키는 만년설 아래 파뭍히고. 다음날 캡틴으로서의 그를 만난 럼로우는 언제 울었냐는듯 다시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와있는 그를 보고는 기가차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임무를 보고받고 앞장서 걷는 그의 등이 유달리 작아보여 럼로우는 주제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버렸고 스티브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 어제의 수치를 들켜 불쾌하다는 듯한 얼굴로 손을 쳐내려다 잠시 멈칫, 손을 두어번 두드리고는 맞잡아 내려줬다.

그럴 필요 없네 럼로우.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지만 눈이 떨리는것까진 숨길수 없었고 럼로우는 심경이 매우 복잡해졌음. 그리고 그날밤 스티브는 럼로우가 잡아줬던 어깨를 그러안고 이 모든게 실은 꿈이었길 바라며, 다시 눈을 뜨면 브루클린의 낡은 제 집이길 바라며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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