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 개인 오리지널 종족 설정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로 사람이 지적의식을 갖기 시작한건 불과 몇천년. 사람이라도 여러 종족이 있게 마련인데, 나머지들은 진화에 실패해 도태되고 조선초까지 이르러 딱 두 종만 남게 되었음. 인간과 반反인이라고, 인간은 그냥 평범한 우리들. 반인은 남녀의 성별이 바뀐 즉 남자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래는 여성기를 갖고있고, 여자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래는 남성기를 갖고있어 인간에 반하는 종족이다 해서 반인이라 부르게 되었음.
반인은 특성상 임신이 잘 안되고 종족보존이 힘들어 자손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거의 멸종상태. 인간과의 혼혈도 간혹 있는데 우성학에 따라서 열성인 반인은 태어나지 않음. 숨어 살아서 발견도 잘 안되기 때문에 보통의 인간들에게는 거의 전설로만 이어져 내려오는 반인의 이야기인지라 이상한 소문들까지 붙어서 더더욱 궁지에 몰려있음. 사람으로도 안 쳐줘서 남자외형은 암컷, 여자외형은 수컷이라고 불리는데,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발견하는 즉시 죽이기 마련이지만 암컷 반인은 정사를 치룰때의 맛이 보통의 여인들보다 배는 끝내준다고 해서 온 동네 사내들에게 돌려지다가 수치를 못이기고 자살하기 마련임.
여튼 고려가 망하고 태조가 조선을 세울 무렵, 반인들이 땅에서 거의 사라질 즈음, 그 끝대에 태어난게 무휼임. 무휼은 반인인 아버지와 역시나 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순혈인데 두 집안은 아주 옛날부터 서로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의 대가 끊기는걸 가만 두고 볼 수 없어 아끼는 아들 딸을 혼인시킴. 무휼은 온 집안의 기대 속에서 어렵게 태어난 딸..? 미안해요 무휼할배.. 여튼 뭐.. 그럼 ㅇㅇ. 어머니는 고려왕조의 문신이었으나 관직에서 물러나 태조를 지지하던 중 무휼을 가지게 되었음. 그리고 은퇴해서 산속에서 조용히 살다 무휼을 낳은거지. 무휼이 철이 들 무렵엔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없었고 어머니 혼자서 길렀는데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부자관계로 보일 뿐임. 무휼도 어머니를 아버지라 불렀고, 무휼에게도 너는 사내아이라고 알려줬음. 무휼의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절대로 남들 앞에서 옷을 벗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함.
알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어린애가 그렇지. 생각없이 행동하지 항상. 너무 깊은 산속이라 그나마 몇 없는 동무들과 냇가에서 멱을 감았는데 모두 홀라당 벗고 들어갔지. 근데 다들 아래에 뭐가 달려있는데 무휼이는 없어. 어라 무휼 너 안달려있네! 너 계집애인데 사내아이 행세르 한거야? 하고 놀리지만 무휼은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김. 우리 아버지도 나랑 똑같이 아무것도 안달렸는데 사내라고 고래고래 악을 지름. 무휼은 울면서 집에 들어갔고 영문을 모르는 어머니는 왜 우냐고 물어보는데, 사정을 알고 나서 무휼을 매우 혼냄. 절대 옷을 벗지 말라고 했더니 어째서 그러했냐고. 사정이 급박해진 무휼의 어머니는 얼른 짐을 싸서 도망가려는데 바깥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와 어머니는 혹시 몰라서 만들어 둔 천장의 작은 공간에 무휼을 밀어넣고 아무일도 없던 냥 시치미를 뗌. 아이들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혹시나 해서 우우 올라온거임.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는데 다짜고짜 무휼은 어딨냐고 물음. 우리 아들은 잠시 나갔다고 지금 찾아도 없다고 하자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밀어붙임. 애새끼가 없으면 너라도 확인해봐야겠다면서 여러 장정들이 사지를 붙잡고 옷을 벗김. 어머니는 반항을 하지만 여럿이서 달려드는데 어찌 빠져나갈소냐. 바지를 벗기고 보니까 정말로 아무것도 안달려있네. 진짜 반인을 처음 본 사람들은 경악을 했고 사내 몇과 아낙들은 망측하다며 고개를 돌리고 도망갔음. 남은 사내들은 눈빛이 변했고, 두려움에 떠는 무휼의 어머니를 둘러쌈. 내 반인이 그렇게 찰지고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인지 확인해보자.
무휼의 어머니는 장정들에게 ㄱㄱ을 당하기 시작했고, 무휼은 천장의 작은 틈 사이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음. 암컷에게 상투따위가 다 뭐냐며 터럭 끝을 잘라버렸고 무휼에게 젖을 물리면서 커져버린 가슴을 희롱하고 농락함. 사내들은 여러번의 ㄱㄱ간 끝에 실신 한 어머니를 멍석에 말아 둘둘 싸매서 산에서 내려감. 무휼은 새벽 부엉이가 울때까지 무서워서 천장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음. 동이 트기 전에야 겨우 안에서 나와 몸만 도망쳐 버렸음. 더더욱 깊은 산속을 헤매다 배도 고프고 엄마도 보고 싶어 다시 집으로 가려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찾고 있는것에 놀라 다시 산속으로 도망침. 집에서부터 멀리멀리 도망치며 울다가 지쳐 쓰러질 지경이 되었는데 어느 남루한 사내가 무휼을 집어듬. 무휼은 이 사내가 어머니에게 했던 것 처럼 자기를 해할까봐 무서워서 발광을 하며 우는데 난 널 해칠 사람이 아니라고 겨우 타일러 집으로 데려감. 넌 뭐하는 놈이길래 이 깊은 산속에서 혼자 돌아다니냐고 물어도 대답을 못함. 자기 잘못때문에 엄마가 끌려가는걸 본 이상 누구에게도 말 할수가 없게 됨. 하지만 이 남자는 세상일에는 관심이 없고, 무휼이 백년먹은 구미호래도 상관없는 사람이었음. 고려의 장군이었는데 나라가 무너지고 산 속으로 들어와 살던 사람이었던거임. 원체 자기 자신 말고는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어린애가 산속에서 떨고있는걸 보고 그냥 갈까 하다가 자꾸만 눈에 걸려 데려온거임. 사내가 빨리 말해보라며 재촉을 하자 무휼은 떨면서 사실대로 다 말해버림. 어허 이런 딱한지고. 사내는 모든걸 다 잊으라고 하며 앞으로 내가 너를 거둘 거니까 넌 집안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차림을 보아 하니 집안도 좋은 녀석 같지만 내 밑으로 온 이상 얄짤 없으니 잘 해라. 나이가 좀 더 차면 네 어미처럼 당하지 않도록 호신술이라도 알려주마. 딱히 갈곳도 없는 무휼은 그러마 하고 사내를 사부로 모시며 숙식을 같이 하게 됨. 점차 나이가 먹고 2차 성징이 옴에 따라 ㅅㄹ도 하게 되었는데, 처음 바지에 피가 묻은것을 안 무휼은 겁에 질려서 사부에게 이게 뭐냐고 물음. 사부는 그게 뭔지 빤히 바라보다가 으응? 너 계집이었냐? 같은 얼빠진 소리를 했지만 이내 무휼이 반인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그건 어디 아파서 그러는게 아니라 네 몸이 임신을 하게 될 수 있는 증거라고 시크하게 알려주고는 맘. 무휼은 끙끙거리며 혼자서 뒷처리를 하고는 그냥 열심히 사부를 따라 수련을 함. 열다섯이 되었을때, 무휼은 사부에게 하직인사를 함. 그동안 길려주시고 가르쳐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소인은 이제 어머니를 찾아볼까 합니다. 그래. 네 맘대로 하거라. 몸 조심 하고. 무휼은 산속을 내려오며 자꾸만 뒤를 돌아봤지만 사부는 방안에 있으면서 문 한번 안열어봄. 사부다움에 피식 웃고는 하산을 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머니를 찾음.
경기도의 어느 곳에 이르렀을때 한 마을에 장이 열리고 있었음. 그 곳엔 남사당패도 왔었는데, 무휼은 사당패를 처음 보았음. 그들이 노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입을 헤 벌리고 쳐다보는데 저쪽이 시끌시끌해서 쳐다보니 사당패의 일원이 한 덩치 큰 여인을 끌고 옴. 어깨가 넓어보이는 여인은 끌려나오기 싫은지 자꾸만 반항을 했고 사당패들은 억지로 끌고나와 사람들 앞에 꿇려앉혔음.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닙니다. 전설속에서만 듣던 반인 암컷이 여기 있으니 와서 구경들 해보시라. 그제서야 무휼은 끌려온 사람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그 낯은 그간 많이 상했지만 매우 눈에 익었음. 제 어머니이기 때문에. 쪽을 지고 색이 바랜 치마를 입었고, 얼굴에는 수염이 온데간데 없었음.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땅만 보며 부들 떨고 있는 모습에 무휼은 너무나 충격을 받았음. 우리 어머니 살아만 있어 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이런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사람들, 특히 사내들이 신기해 하며 하나 둘 씩 동전을 던져주고 치마폭을 들춰봄. 속에는 속곳 하나 입지 않은 채였고 사내들의 눈요기를 위해 털까지 싹 밀려있었음. 사내들이 그쪽으로 몰려갈동안 무휼은 그 자리에 굳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음. 제 어미를 보고 낄낄대며 웃어대는 저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어. 너무나도 죽이고 싶은데 몸은 움직일 생각을 안해. 그런 무휼을 본 사당패 한놈이 다가와 어린애는 보는게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며 밀어냈고 그 바람에 그쪽을 바라본 어머니와 눈이 마주침. 어머니의 눈은 점점 커졌고 무휼은 놀라서 도망가고 맘.
무휼은 한참을 도망가다가 멈춰섬. 숨을 고르며 어째서 도망을 가야 했는지 생각을 했음. 두려움이었어. 제 어미가 저런 꼴이 되었다는 놀라움과 순간 들키면 안된다는 두려움이 합쳐져 달아나게 만들었음. 무휼은 산속에 주저앉아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어찌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했음. 이대로 영영 달아나버릴까 아니면 어머니를 구해야 할까. 어머니를 구하려면 그 남사당패 속으로 쳐들어가야 하는데 그럴만한 용기가 나지 않았음. 하지만 어머니가 잡혀있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살아남았고 무술을 배웠음. 반드시 구해야만 했음. 그날 저녁. 남사당패는 동네에서 여자를 안을 방법이 없는 남자들에게서 돈을 받고 무휼의 어머니를 내어줬음. 남사당패들도 그동안 서로를 암동무 만들 일 없이 무휼의 어머니를 이용해 먹었고, 지금처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도 썼음. 반인은 신체상 임신이 잘 안되기 때문에 임신걱정도 없었고. 어머니는 평소에는 심하게 반항을 했지만 그날따라 어째서인지 입을 꾹 다물고 모든 굴욕을 다 참아내었음. 남사당패들은 이년이 하도 굴러먹더니 이제 거부하지도 않는다고 온갖 말로 능욕을 했음. 무휼은 저 멀리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고, 분노로 떨면서 동네 사내들이 다 물러갈때만을 기다렸음. 이윽고 밤이 깊어지고 사내들이 다 떠난 후 사당패들만 남았음.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고 각자 쉬러 들어갔음. 무휼은 그때를 기회삼아 조심스럽게 어머니에게 다가감. 어머니는 인기척에 흠칫 놀라다 그 상대가 무휼임을 알고 놀라움에 그대로 굳고맘. 무휼은 뭐라 말을 건낼 새도 없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그 장소에서 재촉하며 빠져나감. 어머니는 숨돌릴 틈도 없이 자식의 손에 이끌려 험난한 산길을 걸어가는데, 자식에게 몹쓸 장면을 들키고 말았으니 그 수치가 이루 말 할 수 없음. 그러나 너무나 보고싶었던 ..딸이라고 하기 민망하니 그냥.. 제 새끼였던지라 앞서가는 그 뒷통수를 바라보며 묵묵히 쫓아감.
얼마를 갔을까. 달빛도 들지 않는 깊은 곳 까지 가서야 무휼은 걸음을 멈춤. 한참을 그렇게 뒤돌아 선 채 미처 얼굴을 볼 생각도 못한채로. 면목이 안서서 도저히 못돌아봐. 그때 뒤에서 무휼아 하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잠잠했던 어깨가 마구 떨려옴. 참았던 눈물이 터지며 그대로 엄마 품에 안겨듬. 어머니 진작에 구해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도망쳐서 죄송하다고 벌벌 떨면서 우는데, 어머니는 그런 사과 다 필요 없고 제 자식 얼굴이 보고싶어 품에서 떼어네 울음으로 일그러진 아이의 얼굴을 바라봄. 참 많이도 컸어. 마지막으로 본게 9살도 안되었을 때인데 이리 훌쩍 컸다니. 그 오랜 시간동안에도 자식의 얼굴은 한톨도 잊을수가 없었음. 그날 밤 두 사람은 그렇게 펑펑 울며 재회를 했고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사당패를 다 죽여버리려는 무휼을 말려 함께 도망가게 되었음.
어머니가 그때까지 온갖 수치를 참아가며 살아있던건 무휼의 생사를 알기 위해서였음. 다락에 그렇게 숨겨두고 소식도 듣지 못한 자식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바람타고 흘러다니는 이야기라도 듣기 위해 굳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던거임. 생사를 알기만 하면 주저없이 목숨을 끊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났으니 차마 죽을수도 없음. 아직은 어린 무휼에게 알려줘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음. 가문에 대해, 자기가 속한 종족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처음 만났던 곳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두 사람 서로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었음. 낮에는 말을 아꼈고 밤에 자기 전에 무릎베게를 해주며 옛이야기를 하듯 말해줬음. 오랜시간 인간과 함께 이어져온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서. 어머니의 어머니에게서, 그 어머니의 할머니에서부터 셀 수 없이 먼 윗 사람들이 자신의 자손들에게 들려주었던 삶의 이야기들. 무휼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지만 어느새 잠이 들었고, 어머니는 나즈막히 자장가를 불러줬음. 그 행복도 오래가지는 못한 것이,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두 사람은 추격해온 남사당패에게 둘러싸이게 되었음.
남사당패는 칼을 들고서 두 사람을 둘러싼채로 위협했음. 중요한 돈줄이자 노리갯감이 도망가버렸으니 얼마나 화가 나.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서 두사람이 갔다는 곳을 쫒고보니 요놈들 떡하니 있네. 무휼은 제 칼을 꺼내들고 엄마를 뒤에 놓은채 놈들과 대치함. 하지만 무휼은 아직 열다섯 어린애. 성인들의 힘을 이길수가 없음. 싸우다 힘에 못이겨 칼을 놓쳤고 그놈들에게 붙잡혀버렸음. 두사람은 무릎꿇린채로 위협을 받았음. 무휼이랑 어머니는 반항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있었음. 어머니는 무휼을 감싸안은채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를 지름. 남사당패놈이 놀리느라 어머니의 목에 칼을 디밀자 그 칼날을 잡아채 그놈을 쓰러뜨림. 근데 쓰러뜨려서 뭐할거야.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으니 칼만 들고 부들거릴 뿐임. 그러다 다시 제압당해서 바닥에 눌리고 맘. 그러다 엄마랑 떨어지자 어머니! 하고 큰소리로 부르고 말았음. 사당패들의 눈에 이채가 띔. 니가 저년의 새끼인가보구나. 사당패들은 무휼아 등짝을 보자 하며 무휼의 엄마를 버려두고 덤벼들음. 어차피 무휼을 데리고 있으면 엄마는 도망을 못가니까. 발버둥치는 무휼의 옷가지를 하나씩 벗기고있으니 엄마가 뒤에서 사당패들을 때리면서 하지말라고 소리를 지름. 고려의 권문세족이었던 자가 가진것 다 잃어버리고 하나있는 제 자식을 살리겠다고 체면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는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고 울고. 그러다 그게 짜증났던 누군가가 세게 밀쳤는데 넘어져서 부딪친게 하필이면 바위 모서리. 딱딱한것끼리 맞닿는 소리가 퍽 하고 나면서 조용해졌음. 사당패들은 이상해서 다가갔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걸 보고는 겁에질려 무휼을 끌고 도망침. 엄마! 놓아라! 놓으란 말이다! 엄마! 사당패들은 새로운 돈줄이 될 무휼을 놓치지 않게 꽉 붙들고 질질 끌고갔음. 근데 막상 범하자니 갑자기 엄마를 잃고 낑낑거리며 우는걸 보니까 내키질 않아. 이튿날이 되고 그들은 그 마을을 떠났음. 무휼은 엄마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갔고, 영 찜찜해서 안지도 못하고 입맛만 다신 채 데리고 다녔는데, 무휼의 소문을 들은 고관대작께서 무휼을 샀음. 그말 밤 발악하는 무휼을 강제로 씻기고 대감의 방 안에 넣어놨음. 무휼은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발이 묶인채. 예쁜 비단적삼에 빨간 원삼을 입고 보기에도 귀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비녀를 꽂고 있었음. 방 안으로 들어와 옷가지를 하나씩 벗기는 대감에게 군자의 도리를 운운하며 설득했지만 먹히지 않음 대감은 무휼을 눕히고 바지를 벗긴 후 천천히 몸을 감상했어. 대감 역시 전설로만 듣던 반인이 눈앞에 있으니 얼마나 신기해. 얼굴은 영락없는 사내앤데 몸은 여자애야. 치마입혀놓고 바지래.. 치마는 들춰놓고 벗긴건 속바지라고..응. 이제 막 나기 시작하는 음ㅁㅗ 속에 아직은 어려서 뽀얗고 도톰한 한 살이 보였음. 대감은 한동안 물끄러미 감상하다 고개를 뭍고 게걸스럽게 핥기 시작함. 꽃물에 씻겨온 터라 꽃향기가 나면서 물맛이 났고 쩝쩝대면서 열심히 핥았음. 무휼은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서 입술을 깨물었지만 저절로 새어나와 깨문입술이 무색함. 열심히 핥고 자극한 덕에 아래는 흥건히 젖었음. 이 이상은 설명하기 민망하여 생락한다. 대감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무휼의 안으로 파고들으려 입구에 갖다대었음. 무휼은 울면서 이리저리 허리를 비틀었지만 묶여있어 도망 갈 수가 없었음. 대감은 결국 무휼의 여린 살을 찢고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음. 이녀석이 처음 사내를 받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이 종족 자체가 이러는건지 굉장히 뜨겁고 잘게잘게 조여와서 대감은 넣자마자 신음을 흘림.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아픈 신음을 질렀는데 그것또한 자극으로 느낀건지 안으로 들어온 대감의 것이 더더욱 부피를 키웠음. 무휼은 빼달라고 애원했지만 대감은 무시하고 허리를 움직였음. 왜 자신의 처지가 이리 된건지 모르겠어. 엄마를 구하겠다고 검을 배워서 나왔는데 너무 시기상조였나봐. 엄마는 자기때문에 죽었고 자기는 엄마랑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어. 너무나 수치스러워서 혀깨물고 죽고싶었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못해. 고가의 장신구들이 알맹이가 빠진채 바닥을 구르고 부드러운 비단은 찢어발겨졌음. 대감은 무휼의 몸 안에 정액을 담아놓고 빠져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넣음. 수고했다며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주고 대감은 나갔고 무휼은 치욕스러움에 이를 악물고 울었음. 이렇게 된 이상 독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음. 독하고 독하게 살아서 이 세상 모든것들을 다 없애버리겠다는 중이중이한 생각도 가지게 됨.
매일 밤을 대감 밤시중을 들다 탈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음. 대감은 아연실색 해 사라진 무휼을 찾으라 온 집안 사람들에게 명을 내렸고, 무휼은 가까스로 모두를 따돌리고 도망을 쳤음. 도망치자마자 간 곳은 엄마가 쓰러졌던 그 자리. 몇달이 지나서 갔으니 엄마가 있을리 없지.머리를 부딪쳐 피가 번졌던 바위는 빗물이 씻어낸건지 그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음. 하다못해 옷조각 하나도. 무휼은 미친 사람처럼 엄마를 부르며 주변 일대를 파헤치고 돌아다녔음. 그런데 어디에도 엄마는 보이지 않음. 들짐승들이 가져가서 먹었던지, 아니면 누군가 발견해서 묻어준건지 알 수도 없고. 무휼은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맘. 훗날 무휼은 어머니의 제를 지내야 할 때면 전하께 휴직을 청하고 이 곳에 와서 며칠을 묵으며 제를 드리게 되었음. 여튼 엄마의 흔적도 시신도 찾을 수 없는 어린 무휼은 멘붕을 해버려 다시한번 배움을 청하러 제 스승을 찾아가던 중, 북방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얘기를 듣게 됨. 북방으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가던길이니 스승이 있던 곳으로 갔는데 스승은 이미 떠나고 없음. 어디 다른 경치 좋은곳이라도 찾으러 갔나 싶음.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발걸음을 돌려 북방으로 가 이민족들을 베고 썰며 실전을 익히고 맘속에 넣어둔 복수심을 키웠음.
아참 무휼이가 북방에 가고 지난 시간은 일년 반 정도. 열여섯? 열일곱? 태종대왕이 줏어가는건 석달 있다가ㅋㅋㅋ전하는 대군시절에 아버지때문에 반인을 본 적이 있음. 당시 그 사람은 추국을 받고 있었는데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여자겠구나 싶었음. 그런데 속곳을 벗기니 사내의 것이 달려있더라고. 마마는 어린 나이에 너무 놀라 그 이후로 반인이라 하면 막연한 두려움만 갖고있음. 하지만 그들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너무 가엾은 종족이야. 근력이나 힘은 인간들 보다 세지만 수가 적어 군림할 수 없고 종족 보존이 어려워 자꾸만 개채수가 줄고있다고. 사내외양을 한 암컷은 보통의 인간 사내들보다 골반이 약간 크지만 아기를 담고있기가힘들어 골반이 작은 대신 태아가 작고 암컷의 몸이 커. 외모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고 하고. 대군마마는 만약 자기가 왕이 되면 그들을 지켜줘야 겠다고 생각함. 야심가.
무휼은 븍방으로 가 있는동안 생ㄹㅣ가 끊겼었음. 딱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잠깐 피를 비추는 정도였음. 자라면서 힘이 좋아졌고 근육도 붙어서 무휼을 당해낼 자가 없었음. 그런 그의 소문이 이방원에게 들어갔고 무휼은 이방원의 사람이 되었음. 얌전히 그리 되었느냐. 그건 아니지. 무휼은 복수에 불타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원수를 갚지 못하면 당신 밑으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 말함. 이방원은 웃으며 그럼 시간을 줄 터이니 네 일을 다 마치고 오라 함. 무휼은 드디어 생긴 기회에 매우 기뻐했음. 그날부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사당패들을 찾아다녔음. 그러다 드디어. 찾았어. 엄마를 밀쳐서 죽게만든 장본인도 그대로 있었음. 그들을 발견하고 웃었어. 사람들 앞어서 재주를 부리는게 웃겨서가 아니라 곧 벌어질 피바다가 떠올라서. 사람들이 다 돌아간 늦은 저녁. 사당패는 아까부터 자기들을 쫒아오는 자가 있는걸 느끼고 가던길을 멈췄음. 거 아까부터 쫓아오드만 댁은 누구요? 누굴거같애? 달빛에 반사된 얼굴은 무휼이었음. 그네들이 기억하는 얼굴보다 많이 자라 청년이 된 얼굴이었음. 달빛에 반사된 칼날은 보기만 해도 서늘했고, 그네들은 무휼의 손에 들린칼을보고 너도나도 도망가기 시작했음. 우릴 왜 죽이려 하느냐고 소리지르는 놈도 있었지만 싸그리 무시한 채로 그들을 하나하나 쫒아가 도륙을 내기 시작함. 마지막으로 엄마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 남았어. 그놈은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빌었음. 뭘 잘못했는지 아는가? 그놈은 순간적으로 대답하지 못했고 한칼에 베인 목을 붙잡은채 피를 쏟으며 죽었음. 무휼은 놈들을 한데 모아 구덩이를 파고 묻었음. 그리고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산에서 내려옴. 그리고 이제 개인적인 복수. 자신을 겁탈한 대감댁에 몰래 들어가 대감을 죽이고 나왔음.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는데 깨우면 시끄러우니까 자는 사람 가슴을 푹 찌르고 나왔음. 아주 편한 얼굴로 일말의 고통도 못느꼈다는듯. 무휼은 밖으로 나와서 억울해서 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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