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는 우당탕 방 안으로 들어가 무작정 자고 있는 소린을 흔들었어. "삼촌! 삼촌이 왜 여기있어요?!" 자기가 잠든지도 몰랐던 소린은 깜짝 놀라 일어났어. 안그래도 킬리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눈 앞에 킬리가 무사히 있는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행이라며 꼭 껴안음. "삼촌. 여긴 어디에요? 왜 여기있어요?" "나도 잘 모른다. 필... 아니. 무언가 위험한 일이 있으니 피해있으라고 한거겠지." 소린은 스란두일에게 들었던걸 그 어느것도 얘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 이유는 킬리의 뒤에 멀뚱하게 서 있는 금발의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지. 소린이 멀뚱하게 쳐다보자 레골라스는 급하게 자기소개를 함. "친구야." 라는 킬리의 말에 눈에띄게 실망하는 기색을 보임. 킬리가 의아해 하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었어. 그런데 소린은 저 얼굴이 좀 낯이 익은거지. 좀전에 본 사진속의.. 장성한 모습을 보니 더더욱 스란두일과 이미지가 비슷해보였어.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의. 소린은 그에게 아버지가 누구냐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랬다가 혹시나 '스란두일'이란 이름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그만두고 말았어. 소린은 딱히 스란두일을 사랑하거나 하지 않는데, 그와 본딩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에 대한것 하나하나가 너무나 신경이 쓰이는거야. 어찌보면 본능에 가까운거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까 친구이긴 친구라는데, 왜 하필이면 알파와 같이 있는건지 모르겠는거야. 아무리 억제제를 먹는다 해도 오메가 특유의 체향이 아주 없어지는건 아닌데. 특히 힛싸기간엔 그게 좀 더 심해자는데. 레골라스가 잠깐 밖을 살피러 나가자 소린은 채근하듯 킬리에게 따졌어. 어딜 감히 알파를 곁에 두느냐고. 킬리는 무슨 문제냐는거지. 레골라스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복장이 터져. "괜찮아요. 쟤 그래도 돈 꽤 있는거 같던데. 이 참에 잡아볼까ㅋㅋㅋ" 킬리는 소린이 인상을 쓰자 급 쪼그라들었음.


스란두일은 온 신경이 소린의 안위에게로 쏠려있었어.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음. 내친김에 소린의 인적을 오메가로 전환하고 자신의 소유 오메가라 등록을 할 참이었어. 소린만이라도 어떻게든 이 일에서 벗어나게 해야돼. 스란두일의 비서진은 아침부터 이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정부기관에서도 소린같은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 그와 관련된 조항을 전혀 만들어놓지 않아서 혼란해 하고 있었지. 알파가 오메가가 되다니. 전무후무한 일이었음. 그 약의 부작용이라고 알려진건 대부분 내장이 망가지는 등 몸이 망가지기 마련인데, 소린은 아예 오메가가 되어버린거라서. 하류계층의 알파들이라 해봐야 열성 알파들이었고, 그중에서 약을 먹고 일시적으로 오메가가 되어 몸을 팔 정도의 알파들은 흔하지 않았어. 특히나 소린같은 우성알파가 복용했던 경우는 전혀 없었지. 소린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갔던 비서들은 해가 질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어. 기다리다 지쳐 다그치려는 찰나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스란두일은 전혀 뜻밖의 소식을 전해들었어. 소린의 인적은 전환이 되었는데 스란두일 소유의 오메가로 등록되는게 캔슬되었다는거야. 스란두일 본인이 1년가까이 소유하고 있고 내 아이를 가졌던 오메가인데 무슨 문제냐 따졌지만 현재 구금되어있는 용의자 '필리'의 가족임으로 조사가 끝날때 까지는 인정을 해줄수가 없다는거야. 정부에서 관련법안까지 들먹이며 우선적으로 선수를 친거지. 스란두일은 화를 내며 소송을 걸겠다 전언했어. 스란두일의 앞에 앉아있던 요직의 요원은 그를 보며 피식 웃었지. "걸어보시죠. 다만 그 오메가가 당신곁에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무슨 소립니까?" "위치추적 끝났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조금 허술하시더군요. 안타깝게 됐습니다." "당신들!!" "일부러 찾아내는 수고를 덜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에 수배가 걸려있던 오메가 두마리가 같이 있더군요. 아드님까지 심어놓으신걸로 봐서는 꽤 신경쓰신거 같은데. 애쓰셨습니다. 오메가들은 저희가 인계하겠습니다. 아드님은 다치진 않았으니 걱정마십쇼." 스란두일은 벙쪄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가. ".. 사유물..을.. 이토록 함부로 해도 되는겁니까?" "사유라뇨? 오메가는 사유가 아닙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의 소유이지요. 물론 그 사실을 아는 분은 몇 없을텐데.. 회장님이 알게 되신것도 뭐.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요원이 자리를 뜨고 스란두릴은 비틀거리면서 일어났어. 어떻게 손을 쓰기도 전에 소린을 뺏기고 말았어. 정부가 이토록 일처리가 빨랐던가 하는 의문도 들었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가 없었지. 일단은 레골라스가 있다는 병원으로 향했어. 머리를 얻어맞았는지 붕대를 감고 있었고 다른데는 다친곳이 없었어. 네가 왜 그곳에 있었냐는 물음에 레골라스는 친구를 지키려했을 뿐이었다고 말했어. "친구?" "킬리..라고." 킬리. 낮익은 이름이야. 그런데 어떻게 킬리와 레골라스가 알고 있었느냐 물을 정신도 없었어. 

레골라스는 그때의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어. 잠시 밖을 살피러 나갔는데 집에서 비명이 들려 달려갔더니 소린과 킬리가 끌려나가고 있었고, 그걸 막으려던 레골라스는 뒷통수를 맞아 기절을 한거야. 레골라스니까 기절한걸로 끝났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어. 스란두일은 거칠게 얼굴을 쓸며 병실 침대 가에 앉았어.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어. 본딩 오메가가 위험에 처했는데 지금으로썬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돈도 권력도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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