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피폐해서 조아
왕여.. 도깨비가 된 김신때문에 폐위당하고 궁에 갇혀서 자기가 죽인 선이만 그리워하는 모습 같다.
내 누이의 얼굴 위에서 내 씨를 받는 기분이 어떠하냐 여야.
나즈막히 짓씹으며 내뱉는 도깨비의 말에 여의 벗은 아랫배엔 오소소 소름이 돋고.
선아. 보아라. 널 죽인 이의 모습을.
지금은.. 지금은 제발 그 이름 부르지 마오..
가느다란 여의 부탁의 말에도 신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를 바라보며 선을 부르는 것이다.
선아. 내 가엾은 누이야. 이것을 살리려고 너는 죽은 것이냐.
그를.. 모욕하지 마오..
모욕하는 것은 너이다. 어리석고 멍청한 왕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