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유의는 문서에 수결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었다. 원래 이 문서에 올라가야 할 수결은 다른 이의 것이어야 했는데, 그는 세상을 뜬 지 오래 이므로 그를 대신하여 자신의 수결을 적고 있는 것이었다. 기실 대신이라 할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마땅히 수결을 해야 할 수장 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엔 당신이 앉았어야 했고, 이 수결은 당신 것이어야만 했다. 나는 당신의 속관이어야 했고, 당신은 영원히 나의 상관이어야 했다. 이 수결은 당신의 이름이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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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