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보르를 탈환하러 가는 여정 중에 필리가 아조그의 손에 죽었다. 소린과 킬리는 전의를 상실했고 여정도 그 자리에서 끝이 났다.
필리는 그가 나고 자랐던 청색산맥에 뭍혔다. 소린과 킬리는 그들이 살았던 집에서 여전히 살고 있었다.
슬픔은 길었으나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더더욱 길었다. 필리가 죽은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필리에 대한 기억은 빛을 바랬고 소린과 킬리는 무탈히 제 삶을 살고 있었다.
킬리는 자신의 반려와 살 집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짐들을 옮기고 나자 집은 텅 비었고 소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자고 가겠다며 빈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주저앉았다. 털썩 주저앉아 약한 바람이 일었고 먼지가 나풀거렸다.
킬리는 지금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불 속에 금색의 긴 가닥이 삐죽이며 나와있었다. 그 가닥은 길고 뻣뻣했다. 킬리는 손바닥에 그 머리카락을 올려놓았다. 유일한 필리의 흔적이었다. 킬리는 필리의 머리카락을 쥔 채 오열하고 말았다. 10년전 사라져버린 형은 실은 오랜시간 동생과 함께였고 이 집을 떠나기 전날 밤에 나타나 동생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호빗'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겁쟁이 소린 (0) | 2013.08.25 |
---|---|
소린을 괴롭히자 (0) | 2013.08.25 |
스란소린으로 사라진 소린 (0) | 2013.07.29 |
스란소린 캐붕으로 멘탈 바스러지는 썰 (0) | 2013.07.21 |
드왈린소린 (0) | 201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