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란소린으로 사라진 소린
드워프들이 정착한 곳이 푸른산맥이던가? 그곳에 정착을 했는데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던 곳이다보니 자원들이 많이 부족했어. 소린과 드왈린, 발린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지원을 얻어냈고 정착한 후에 태어난 필리와 킬리도 무럭무럭 자라 제법 청년티가 나기 시작했음. 인구가 늘고 산맥 안에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소린의 공이 매우 컸음. 비록 에레보른을 멸망시킨 원인을 제공한 집안이지만 민중들의 지지는 엄청났음. 그러던 소린이 갑자기 실종됐어. 함께 따라갔던 발린은 큰 상처를 입고 돌아왔음. 숨을 헐떡이면서 이야기하길 머크우드를 지나가던 도중 습격을 받았다고. 다행히 발린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나이도 나이인지라 앞으로 일어나기 힘들것 같았지.
필리와 킬리는 절망했어. 부모님 대신 자기들을 키워줬던 삼촌이 사라졌다니까.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소린을 대신할 지도자가 아직 없다는 거였어. 필리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있긴 하지만 아직 성년도 되지 못했고 입지도 매우 좁았음. 소린의 최측근인 드왈린과 발린이 수렴청정..을 했지만 이 마저도 오래 하지는 못할거야. 그래서 필리와 킬리는 삼촌을 구하러 가겠다고 말했다가 드왈린이 크게 화를 내는 바람에 다시는 입도 벙긋하지 못했음. 하지만 필리킬리가 누구야. 포기할 인물들이 아님. 자기들의 힘도 아직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달동안 죽어라 수련을 한 후 머크우드로 향했다가 도중에 오크들에게 개박살이 나서 돌아왔어. 형제는 또다시 힘을 길렀고 이번엔 와르그에게 박살이 나서 돌아오고, 또 수련을 하고, 또 박살나고. 그러는동안 몇년이 흘렀고 드왈린과 발린의 수렴청정도 안정기에 들어갔음.
그리고 마침내 킬리의 성인식이 끝난 그날 밤. 몰래 무기들을 챙겨 포니를 타고 머크우드로 향했어. 마침내 다다른 머크우드는 대낮인데도 밤처럼 새카매서 한치 앞을 알 수가 없었음.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걍 그렇다고 해. 조용히 숨을 죽이고 가다 포니들이 뭔가에 놀랐는지 마구 날뛰다 형제를 바닥에 버려두고 도망가버렸음.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들었는데 강한 충격이 머리를 가격했음.
필리와 킬리는 한기를 느끼며 눈을 떴는데 눈앞에 쇠창살이 보였어. 어느새 감옥에 갖혀있었음.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해 하던 찰나, 바로 건너편의 감옥에서 사람 하나가 기어나와 쇠창살을 꼭 쥐고 자기들을 쳐다봤어. 필리와 킬리는 자기들도 창살에 찰싹 달라붙어 눈앞의 사람을 믿을수 없다는 듯이 바라봤음. 수염이 하나도 없고 눈에 촛점도 없이 바보처럼 웃고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있었어. 자신들의 삼촌 소린이었음. 삼촌! 삼촌 저희예요! 필리랑 킬리! 삼촌 조카들이에요! 멍하게 웃던 소린은 필리와 킬리의 이름에 반응을 해 반복해서 그 이름들을 중얼거렸어. 그러던 중 엘프 간수들이 소린이 갖힌곳의 창살을 열고 엘븐킹 스란두일께서 찾으신다며 소린을 끌고 나갔어. 소린은 가기 싫다며 주저앉았지만 간수들이 억지로 끌고나갔고 필리와 킬리는 사라지는 삼촌의 뒷모습을 보며 울부짖었음. 스란소린인데 스란두일 이름은 한번나왔쉬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