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환생한 리바이 곁에 파란 눈의 귀신이 항상 달라붙어 있으면 좋겠다

*고모님* 2020. 12. 18. 17:28

언제나 서늘한 기운이 들면 아 왔구나 싶은 리바이. 귀신이 붙은건 알고 있지만 자기한테 해는 안끼쳐서 딱히 암말 안하고 사는데 가끔 귀신 볼줄 아는 사람들은 네 뒤에 뭐가 붙어있는줄 아냐고 하지만 안궁금하니까 그냥 놔두라는 리바이.여자친구가 생겨서 그녀와 키스를 하는 날 이후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서 한편으론 서운한. 얘가 날 많이 좋아했나보다. 여자친구 생겼다고 차였다 느꼈나 하며 집에 가는데 자주 마주치던 이웃집 사람이 자기를 보면서 경악하다 소리지르며 뒤돌아 가는거지. 놀라 저도 뒤를 돌아보니 파란 안광에서 핏물이 죽죽 떨어지는거. 으악 시발!! 그날 이 후로 무당이란 무당은 다 찾아가봤는데 전부 하는말이 전생의 연이 단단히 얽혀있어서 뗄 수 없는 놈이니 네가 포기하고 살아라 하는데. 피눈물 흘리는 귀신이랑 어떻게 사냐고 전생은 무슨 전생이냐고 따지는데 갑자기 낮고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거. 리바이. 리바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떨어지는 리바이. 지금은 그 이름도 아닌데 왜이렇게 익숙하지. 미안하다 리바이. 그리고는 영영 사라지는 엘빈의 영혼. 사랑해서 떠나준거다. 한은 없이 떠났으니 좋게 갔을 거다. 리바이는 그날 꿈을 꾸겠지. 엘빈. 꿈을 포기하고 죽어줘. 꿈속의 엘빈이 죽은 이 후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거. 누군가가 곁에 존재하나 그게 누군지도 모르겠고 오로지 머릿속엔 엘빈만 가득차서 마지막에 그와의 약속을 이뤘는지도. 기억나지 않아. 오로지 엘빈. 엘빈. 엘빈.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오열을 하는건 스스로 의도한 행위가 아니었고. 너였구나 엘빈. 미안해. 다시 돌아와줘. 미안해. 그렇게 후회하며 살다가 느즈막히 금발의 파란 눈을 한 어린애를 보게 되는거. 너는 바다를 닮았구나. 꼬마야. 엘빈이 좋은 집에서 환생했다는걸 알고 편안하게 세상을 등지는 리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