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 2016. 7. 20. 09:00
아 개수인 무휼 좋다. 야생종이었는데 부모가 사냥에 희생된거. 아비는 죽고 어미는 끌려가고 암놈인줄 알고 데려갔다가 숫놈이란거 알고 죽이려는거 훈련시켜서 경비견으로 팔자 해서 살아남은 강아지 휼. 야생종이라 인간 말 하나도 몰라서 훈련시키고. 경비견으로의 소임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취향들을 위해 애기때부터 방중술을 익히고. 조금씩 덩치 커지면 실제 인간 투입해서 몸기술 가르치고. 너무 똑똑해지면 안되니까 글은 안가르치고. 14살즈음 되니 덩치가 꽤 커져서 팔려고 내놨는데 방원이가 냉큼 사는거. 살 마음 없었는데 애가 표정도 없고 무덤덤하게 서 있는데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꼬리 말고 있는게 불쌍해서.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씻기고 빗질해주고 하니까 그제야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나오고. 본 적이 없는 품종이라 어디서 살았냐 물었더니 산속에서 살았다 그러고. 부모님은..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모릅니다. 야생종이라 충성심이 다른 개들보다 약하긴 하지만 한번 주인이라 생각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충성심을 보이고. 주인만 쫒아다니고. 어느날 밤 평소 말이 없던 무휼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혹시 수인과의 정사를 즐기시냐 묻는거. 방원인 식겁해서 즐기지 않는데 누가 너에게 그런걸 가르쳤냐 묻겠지. 묻고나서 누가 가르쳤는지 안봐도 알겠지만. 너 14살이라고 들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걸 하겠다 하지 말라 하고. 무휼은 알았다고 물러갔는데 그날부터 방원인 머리가 터지는거. 안타까워서 사왔는데 이게 무슨.. 그날 이 후로는 더 아껴주고 아껴주다가 무휼이 성인이 되면 그때서야 안아주겠지. 수인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아도 좋고 길어도 좋고
짧으면 방원이 왕 된 직 후에 죽을테고 길면 어남도가 될듯...
수명이 짧아도 끝은 노인 모습이 아닌 40대 초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약간의 흰머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자기보다 어린 휼이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지는거. 분명 나보다 나이 어릴것인데 어찌 이런 것이냐. 먼저 가지 말거라. 나와 오래 살자. 방원이를 왕으로 올리고 난 후 무휼이는 관직도 마다하고 시름시름하다 산 속으로 사라질거 같다. 자기 죽는거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한창 정무로 바빴던 방원은 무휼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자마자 사람 보내서 찾게 하는데 정말 깊숙한 산 속에 얌전히 웅크린 채로 죽어있는 무휼이.. 방원인 직접 무휼이 얼굴 확인하고는 울면서 명복을 빌어주겠지. 그리고 그 장소에 휼이 묘지 만들어줄듯. 수명이 길면 걍 어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