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 2016. 3. 14. 15:36

아 무휼 거대하다. 크다 커. 이렇게 큰 애를 바닥에 눕히고 능욕하는게 제맛이지< 크고 강하고 짐승같은 본능만 있는 아이를 제 위에 올려놓고 스스로 허리짓하게 길들이는거.. 명령에 굴종하고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도록. 정말 오랜시간동안, 그 주변의 사람을 하나씩 쳐내면서 무휼에겐 오로지 저만 남도록. 방지를 스스로 쳐내게 만들기까지가 제일 힘들었겠지. 삼봉을 쳐야 되는 일이었으니. 발버둥치며 도망갈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묵묵히 방지와 칼을 섞다 온 무휼은 피범벅이 된 의복을 벗지도 않은채 말 없이 서 있겠지. 

어찌 그러고 있느냐. 비록 칼로써는 졌으나 역사는 널 승자로 기록할 것이다. 그 말에 표정 없는 무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것이다. 

소신, 지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역사따위 알게 뭐랍니까. 방지가.. 제 곁에 남아준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떠나보냈습니다.

그래. 잘 했다. 잘 했어.

잘 한 것입니까.

그래. 이저 네곁엔 나만 남지 않았느냐. 네 주인인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