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 2016. 3. 14. 15:29

어린 이도가 무휼이 등에서만 잠들었으면.. 동생들 돌본 경험이 있으니 애기들은 기똥차게 보겠지. 양녕 효령도 업어키우긴 했다만 유독 이도가 안떨어지려고. 제 엄마 품보다 무휼이 등을 더 좋아하는 그런. 어릴적 엄마가 불러줬던 자장가도 불러주면서. 

무휼. 무휼은 아가 없어?

없지요~

왜 없어?

혼인을 안했으니까요~

왜? 정인이 없느냐?

...예. 없사옵니다. 아니 있었는데.. 오래전에 떠났사옵니다.

왜?

나쁜사람이니까요. 그렇게 가지 말라고 붙들었는데.. 가버렸습니다

나빴어!

예. 나쁜놈입니다.

나쁜놈이지. 이방지. 넌 정말 나쁜놈이야. 어느새 스륵 잠든 이도를 내려두고 집에 가는 길에 방지나 만나라. 만나서 서로 말 없이 한참을 바라만 보고 서 있다가 먼저 입을 여는건 무휼이. 

무슨 용건이지?

용건 없어.

네놈이 목적없이 도성에 들어왔을리 없다. 이방지 너..

너 보러 왔어.

뭐?

너. 보러 왔다고.

갑작스런 말에 멍해진 무휼이.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데. 아무리 소매로 닦아도 눈물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흐윽 소리를 내면서 뚝뚝 울어버림. 방지는 한숨을 쉬더니 다가와서 끌어안고 눈물을 닦아주겠지. 얼굴보러 왔는데 그리 가리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