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육룡이 나르샤
방지무휼
*고모님*
2016. 2. 12. 18:23
뿌나시절에 방지 죽고난 후. 강채윤이 내금위장한테 보고할 일이 있어서 집무실을 갔더니만 무휼이 허공을 보고 멍하게 앉아있는거. 영감마님? 부르니까 그제야 채윤의 존재를 알아챈 무휼이 보고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영 상태가 안좋아보이더란.
무슨일 있으십니까? 물어도 별일 아니라고 하는데 눈치좋은 강채윤이 모를소냐. 항간에 무휼과 제 스승인 이방지 사이의 소문이 있었는데, 이방원 밑에 있을적에 사이가 참 남달랐다고 하는. 그 말을 떠올림 넌지시 이방지가 묻힌 곳을 흘렸는데 그러하냐. 네가 잘 묻어줬으리라 믿는다. 하고는 끝인거. 뭐야 소문이 사실이 아닌가 하고 잊고 있었는데. 제 스승 묘 돌보러 갔을때 그 앞에 비단옷 깔끔하게 차려입고 앉아있는 무휼보고 깜짝 놀라서 나무 둥치 뒤에 숨고.
미동도 없이 앉아서 눈물 떨구는거 보니까 그 소문이 사실은 사실이었구나 싶겠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린애같은 말투로 땅새야, 방지야 하면서 뚝뚝 우는거 보고 컬쳐쇼크나 느껴라.
세상의 소문이 있었습니다. 영감과 제 스승님이 마음을 나누셨다고../하. 마음이라.. 그래. 맘대로 떠들라지.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누가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