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육룡이 나르샤
마지막 대화
*고모님*
2016. 1. 14. 13:14
태미야.
네 어르신.
바람이 춥구나.
겨울이 오나봐요.
네 가던 날은 추웠느냐.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세상이 온통 하얘서, 구경하느라 추운줄도 몰랐어요.
그 하얀 눈밭 위에 피를 흘렸으니 절경이었겠구나.
아이 어르신도 참. 사람이 죽었는데 절경이라뇨.
네 마지막은 필시 고왔을 것이다. 그래서 절경이라 말한게야.
저는 못봤으니.. 길선미에게 물어보고 올까요.
두어라.
치.
태미야.
네. 어르신.
이제 그만 가거라. 나는 괜찮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내 생 얼마 남지 않았느니 미리 가 길이나 닦아두고 있거라.
...
태미야.
..네. 어르신. 몸 성이 계셔요.
...
갔느냐.
...
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