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 2015. 11. 17. 01:54

죽기 전 얻은 데미지가 그대로 축적되어 몸이 불편하게 태어난 무휼이랑 의대생 이도가 다시 만나는걸로.

정말 가까이서 보는게 아니면 앞도 잘 안보이는 데다가 전생에 창에 찔렸던 옆구리에 통증 같은거 있는 무휼이. 전생의 일이니 원인을 모를 통증 때문에 매번 울면서 바닥을 뒹굴고.

태어나자마자 버려져서 보육원에서 자란 무휼이는 가끔 간식으로 나오는 빵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는데. 빵을 넘 좋아해서 잘 안보이는 눈으로 겨우 베이커리를 배워 작은 빵집을 차렸는데 맛있어서 장사가 잘 되었지. 그걸 본 주인이 자기가 가게 내려고 권리금을 높여버려 쫒겨날 신세가 되어버림. 무휼은 눈물을 머금고 그간 정성들여 만들었던 빵들을 급처하게 되겠지. 의대생 이도는 후배의 단골가게였던 빵가게가 닫는단 소리에 서럽게 우는 후배를 달래며 마지막 빵들을 사러 감. 전생의 기억을 혼자 갖고 있는 이도는 그 빵가게 주인이 무휼이라는 사실에 너무 놀라 하는데 무휼은 처음 듣는 목소리라며 이도를 반겨주고. 하이고 이거 어쩌지예. 이래 첨 만났는데 가게 문을 닫아뿌리는 상황이네예.


이도가 의대에 간 이유는 무휼때문이었음. 그간 부상을 입은 채 죽은 장수들의 환생을 많이 본 이도는 필시 무휼이도 몸이 성치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그것은 맞아떨어졌음. 눈까지 잘 안보일 줄은 몰랐지만. 그런 이도는 전생의 일 따위 아무것도 모르는 무휼한테 접근해서 점점 호감을 사게 되고. 그러다 무휼이도 다 기억해내고 이렇게 병신 된거 구경하러 오셨냐면서 울면서 소리지르는데 이도가 꼭 끌어안아줬으면. 고맙고 미안하단 말도 못한 채로 널 보냈는데 다시 헤어질 순 없어. 무휼아.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