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득룡과 무휼
무휼영감이 정득룡한테 ㄱㄱ당해서 애를 하나 낳는거지. 정득룡은 무휼영감을 향한 흠모가 지나쳐 사모가 되는 바람에 널 가질수 없으면 몸이라도..! 라면서 ㄱㄱ. 무휼은 기가막히고 화가나는데 정득룡이 너무 두손두발 다 빌면서 자기가 죽을것처럼 굴길래 죽이진 않고 그냥 무시하기로 했음. 그러던 어느날 뱃속의 태기를 느꼈고 애가 뭔 죄냐며 차마 지울수가 없어 낳으려고 하는찰나 전하의 신변에 위험이 오는거라. 결국은 무휼이 모든 위험을 덤터기 써서 죽어야만 함. 무휼은 자기 지금 회임중이라 뱃속의 아기때문에 제발 날 죽이려거든 이 뱃속 아이가 젖뗄떼까지만 날 살려달라 설득을 했고 임산부를 죽일수 없었던 이들은 그러마하고 무휼을 놓아줌. 정득룡은 무휼이 회임했단 소리에 펄쩍뛰어 달려갔는데 이 애는 네놈 애가 아니라고 문전박대당함. 뱃속 애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무휼은 점점 아이를 가엾게여김. 어찌 이런 내게로 들어왔냐며. 산기가 차 애를 낳고보니 너무도 작아서 더 마음이 쓰임. 그 작고 약한 애 살리려 젖을 잔뜩 먹였고 애는 무럭무럭자람. 이제 기어다니며 자기만 보면 방긋방긋 웃는 애를 보니까 그제서야 내가 이걸놓고 어떻게 죽나 싶은거지. 그래서 틈만 나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한다며 표현해주는거. 이 어미를 기억해주거라. 내가 널 낳았느니라. 이 어미를 잊지 말거라. 결국 감정이 격해져 아이를 안고 하루종일 울면서 널 사랑하는 날 잊지 말아달라 귓가에 끊임없이 말해주는거지. 결국 무휼은 아침일찍 아이에게 미음을 먹여주는걸 마지막으로 끌려가 처형을 당하고, 무휼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전하는 그 아이를 거둬서 키움. 정득룡이 데려가고 싶었지만 무휼을 지키지도 못했고 너무 면목이 없어 아이가 자라는걸 먼 발치에서만 지켜보게 될거임. 나중에 무휼은 억울하게 죽었음을 알게되어 신분은 복권되었고 충신으로 이름높이게 되겠지. 그 후 정득룡은 무휼의 무덤앞에 가 제를 올리며 무휼의 넋을 위로하고 아이는 잘 크고있노라 말해주고는 손목을 깊게 긋고 무휼의 무덤옆에 조용히 눕겠지.